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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미얀마 호텔 최초 '커튼월'…신뢰로 막은 두차례 外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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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류 반세기, 오늘과 내일 <9> 포스코건설
40대1 뚫고 사업 딴 뒤 '그린존' 지정
인야호수 주변 유일무이한 호텔
양곤시 전체 비리조사 때도 새 정부 전폭 지지로 홀로 공사
불교국가 맞춤 연꽃잎 외장벽 눈길
내년 5월 공사 마무리, 8월 오픈


포스코건설, 미얀마 호텔 최초 '커튼월'…신뢰로 막은 두차례 外風 포스코건설이 미얀마 양곤의 인야호수에 짓고 있는 호텔. 연꽃잎을 형상화한 빌딩 외관에 커튼월을 적용해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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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미얀마)=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불교 국가 미얀마의 경제 수도 양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야(Inya)호수는 양곤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로 꼽힌다. 지난달 찾은 인야호수에는 호수 변을 따라 산책을 하는 사람들과 돗자리를 펴 놓고 잔디밭에 앉아 여가를 즐기는 가족들로 붐볐다. 호숫가를 따라 걷다 보면 연꽃잎을 형상화한 커튼월을 두르고 있는 29층 규모의 대형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포스코건설이 짓고 있는 '대우 아마라호텔'이다.


토요일임에도 현장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최현익 미얀마 호텔 현장소장 겸 법인장은 "현재 외관 공사를 마치고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5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8월께 호텔 문을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세기 군정을 끝내고 2011년 2월 민간정부를 수립한 미얀마는 개혁과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 성장기대감이 큰 지역이다. 이 같은 성장가능성을 미리 간파한 포스코건설은 해외사업 지역 다각화를 위해 포스코패밀리사인 포스코대우과 함께 미얀마 정부를 상대로 미얀마 대우 아마라호텔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2012년 8월 포스코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당시 포스코대우)은 미얀마에서 쌓아 온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입찰에 참여, 4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2013년 12월 이 사업을 최종 수주했다. 정식 호텔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사업명은 '대우 아마라호텔 프로젝트'다. 당시 수주금액은 1590억원 규모였는데 지금은 2136억원으로 공사 규모가 커졌다.


인야호수 연접에 들어서는 이 호텔은 지하 2층~지상 15층, 29층 2개동 규모다. 각각 5성급 호텔 343실과 장기숙박 호텔 315실, 컨벤션센터,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실내외 수영장뿐만 아니라 5개월간 지속되는 우기 속에서도 고객들이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호텔 최고 높이는 127m다. 양곤의 상징인 쉐다곤파고다(157m)보다 높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쉐다곤파고다는 부처의 유품이 있는 불탑으로 미얀마 국민에겐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양곤 시내의 모든 건물은 쉐다곤파고다보다 낮게 지어야 한다.


지난달 현장을 찾을 당시 공정률은 74%. 올해 5월 외장 커튼월 공사를 마치고 조적 및 미장, 인테리어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외관을 전부 유리로 한 커튼월은 연꽃을 모티브로 했다. 최 소장은 "커튼월은 한국에선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양곤에선 최초"라며 "미얀마가 불교 국가라는 점을 감안해 커튼월을 연꽃잎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이 호텔이 양곤에서 유일무이한 디자인으로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라호텔은 양곤 시내 중심부에서 양곤국제공항의 중간에 들어선다. 여기에 인야호수와 연접한 호텔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또 아마라호텔 사업은 새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 소장은 "양곤시는 지난 8월 시내의 모든 건설공사를 전부 중단시켰다"며 "옛정부에서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또 공사를 진행하는 비리가 많아 이를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인야호수를 포함해 양곤 시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는 전부 중단됐다. 최 소장에 따르면 이 조치로 250여곳의 현장이 멈춰 선 상태다. 그러나 아마라호텔은 중단조치를 받지 않았다. 그동안 포스코건설이 보여준 기술력과 신뢰를 양곤시가 인정해 준 결과다.


일찌감치 프로젝트에 착수했지만 자칫 공사를 시작할 수 없을 수도 있었다. 수주 이듬해인 2014년 양곤시가 인야호수 주변을 '그린존'으로 묶었기 때문이다. 호수와 맞닿은 부지에는 대형 공사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다행히 포스코건설은 2013년 사업승인과 건축허가를 마쳐 이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 최 소장은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며 "하지만 그린존 덕분에 앞으론 더 이상 인야호수에 맞붙은 호텔 건립이 불가능해져 결과적으론 희소성이 높아졌고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외국인의 토지소유가 불가능하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이 사업을 진행했다. BOT 방식은 시행자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건설을 마친 후 자본설비 등을 일정 기간 동안 운영하는 것으로 운영 기간이 종료되면 정부에 무상으로 양도하게 된다.


토지 임대는 최장 70년까지 가능하다. 대우 아마라호텔은 우선 롯데가 10년간 운영권을 갖고 운영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호텔의 주요 타깃을 외국인으로 잡고 있다. 하루 숙박 요금이 200달러가 넘고 주거가 가능한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경우에도 월 5000~6000달러 수준이다. 양곤의 숙박료나 임대료는 최근 수년간 크게 올라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아마라호텔에 이은 후속사업도 추진 중이다. 인야호수 인근에 외국인 전용 오피스빌딩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양곤시의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외국인 투자가 잇따르고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 소장은 "아직 계획단계지만 건물을 지을 부지 물색을 마쳤고 양곤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사 규모가 크진 않겠지만 미얀마에서 공사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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