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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안 도와준 크리스마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날씨가 안 도와준 크리스마스 ▲해빙의 아랫 부분은 바다에 잠겨 옥색으로 빛났다. 하얀 색과 옥색, 푸른 색이 어우러지면서 차가움은 더 강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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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기후변화의 탓일까. 올해 전세계는 예년과 다른 크리스마스 기상을 체험했다.

올해 북극의 크리스마스는 만약 산타가 썰매를 끌어 선물을 가져다주지 못했을 정도로 이례적인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올 크리스마스에 북극은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20도 상승해 얼음점(0도)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기후변화 연구소의 프리데릭 오토 선임연구원은 "이런 고온은 북극에서 천 년에 한 번 발생할 만한 극히 드문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캐나다의 퀘벡주와 온타리오주 등 북부 지역도 11월부터 예년보다 20도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 중이다.


반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연출됐지만 마냥 즐겁기만하지 않은 지역도 있었다. 시베리아와 알레스카 지역에는 극단적인 강추위가 덮쳤다. 미국 북부 및 서부지역은 25일 최대 40cm의 눈이 오고 시속 88㎞의 바람이 불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노스다코다와 사우스다코다 서부, 미네소타 남서부, 몬타나 동부 지역에 눈보라 경보를 내렸다. 폭설에 따른 극심한 교통 체증도 발생했다. NWS는 "지난 몇 일간 내린 눈과 비가 도로가 얼어붙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더운 북극'과 '차가운 대륙' 현상에 대해 북반구 대기 교환 과정의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북극의 차기운 대기가 따뜻한 대기와 교환되는 과정에서 온난화로 따뜻해진 북극 대기가 이상 기온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필리핀에서는 '태풍이 덮친 크리스마스'로 기록될 전망이다. 태풍 26호 녹텐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필리핀에 상륙한 데 이어 26일에는 수도 마닐라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기상청은 높이 2m 이상의 높은 파도가 해안을 덮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폭우나 산사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에서 태풍을 피해 대피한 인원은 22만명에 이르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온실 가스 농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2017년에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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