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전국금융산업노동종합(금융노조) 위원장으로 허권 금융노조 NH농협지부 위원장이 뽑혔다. 수석부위원장으로는 성낙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 사무처장은 유주선 신한은행지부 위원장이 당선됐다.
이들은 기호 1번으로 한 조를 이뤄 4만3128표, 54.09%의 득표율을 거뒀다. 김기철 위원장 후보-박원춘 수석부위원장 후보-황은숙 사무처장 후보는 3만311표, 38.02%에 그쳐 비교적 큰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허 당선인은 건국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1년 외환은행 독자 생존 및 농협 신경분리 반대 국회 민주당대표실 점거 투쟁, 2012년 KB국민은행·우리은행 메가뱅크 저지 및 농협 MOU 저지 투쟁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성과연봉제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9월 금융노조 총파업에 그가 위원장으로 있는 농협지부가 가장 많은 참석률을 보이기도 했다.
허 당선인은 ‘금융 노동자여 경쟁을 멈추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성과연봉제를 일방적 노동개악으로 규정하고 ‘해고연봉제’ 저지 뿐 아니라 핵심성과지표(KPI) 제도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은행권의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 구조조정을 저지하고, 무기계약직 처우 개선을 위한 특별기구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그 밖에도 ‘낙하산’ 인사 방지 법제화, 금융공기업 경영자율성 확보, 협동조합에 대한 양해각서(MOU) 폐지 등을 공약했다. 대선 정국에서는 금융노조의 정치세력화도 공언했다.
허 당선인은 출사표를 통해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실적 압박, 고임금 저성과 귀족노조라는 편견, 감정도 통제받아야 하는 억압된 노동 환경, 무엇보다 약육강식이 판을 치는 비인격적 무한경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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