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SBI저축은행이 개인 소멸시효 완성 채권 9445억원어치를 소각했다.
SBI저축은행은 2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개인 소멸시효 완성 채권 소각식을 열고 9445억원에 달하는 개인 채권을 소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멸시효 완성 채권 소각으로 불법 추심에 시달렸던 12만명의 채권자들이 부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개인 소멸시효 완성 채권 소각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남아 있는 1조1000억원 규모의 법인 소멸시효 완성 채권을 무상으로 소각할 예정이다.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서민들의 부채를 탕감하는 데 모범을 보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앞으로도 서민들의 부채와 고금리 부담을 경감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홈페이지에 소멸시효 완성 채권 소각에 대한 안내페이지를 열어 내년 1월2일부터 소비자들이 본인의 채권 소각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소멸시효 완성채권은 채무자가 5년 넘게 돈을 갚지 않아 소멸시효가 끝난 채권을 말한다. 채무자는 이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동안 채권추심업자들은 채무자들에게 1만원이라도 갚게 해 채권의 소멸시효를 지속적으로 연장시켜 왔다. 소멸시효가 완성됐어도 채무자가 약간의 돈만 갚으면 소멸시효가 자동으로 부활하는 것을 악용한 것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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