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펀드 6개월 평균 수익률 0.18% 그쳐…올해 IPO 기업 주가 수익률 -0.8%로 부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성적표가 부진하면서 공모주펀드 투자자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공모주펀드에서는 최근 6개월간 총 4825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공모주펀드 평균 수익률이 0.18%로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0.46%)에도 못 미치자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선 것이다. 연초후 평균 수익률도 1.04%에 불과해 최근 2년 수익률 4.47%, 3년 수익률 10.24%와 비교하면 시원치 않다.
공모주펀드가 수익률 부진, 자금 이탈로 시름을 앓고 있는 것은 올해 IPO 시장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초만 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호텔롯데 등 대어급 IPO가 예정돼 있어 시장에서는 올해 IPO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롯데그룹이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10조원 안팎에 달하는 호텔롯데 상장이 철회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착시 효과도 컸다. 올해 IPO 시장 규모는 6년래 최대인 6조4000억원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금액 2조2000억원을 제외하면 4조2000억원에 그쳐 지난해 IPO 시장 규모 4조50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대내외 환경 악화로 상장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했다는 점도 공모주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줬다.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의결 등 국내외 정치ㆍ경제 불안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IPO에 나선 기업들의 그 해 평균 주가 수익률은 적게는 18%, 많게는 39%였지만 올해는 이달 중순 기준 -0.8%로 오히려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공모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고 시장 환경도 불안하다 보니 상장 후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을 비켜간 펀드는 공모주보다는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을 주로 담았다. 공모주펀드 중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3.84%로 가장 높은 '하나UBS파워1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Class C' 펀드는 올해 주가가 크게 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B금융 등의 편입 비중이 컸다.
채권시장 약세도 공모주펀드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공모주펀드는 공모주 10%, 채권 90% 수준의 투자 비중을 가져가는데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글로벌 채권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채권 수익률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IPO를 연기한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에 나설 예정이라 이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 호전실업, 덴티움, ABC마트코리아 등 올해 상장이 지연된 기업들이 내년 연초 신규 상장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IPO 시장이 살아나면서 공모주와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올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