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트륨 함량 1366.2mg…WHO 하루 나트륨섭취 권고량(2000mg)의 68.3%에 달해
CU의 '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 나트륨 함량 2099.6mg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끼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할 경우, 평균적으로 일일 섭취권고량의 68%에 달하는 나트륨을 먹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소비자시민모임은 편의점 상위 4개사(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에서 판매하는 편의점 도시락 5종씩 총 20종의 나트륨 및 나트륨 배출을 돕는 영양성분인 칼륨 함량을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편의점 도시락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66.2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섭취 권고량인 2000mg의 68.3%를 차지했다. 이는 편의점 도시락 한 개로도 하루 나트륨섭취 권고량의 3분의2 이상을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CU의 '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은 1개당 나트륨 함량이 2099.6mg으로 하루 나트륨섭취 권고량을 훌쩍 넘었다.
편의점 도시락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95.0~429.0mg으로 제품별 최대 2.2배 차이가 있었다.
편의점 도시락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세븐일레븐의 '김치제육덥밥'이 195.0mg으로 가장 낮았고, CU의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이 429.0mg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상위 5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CU의 도시락 제품으로 나타났다.
한편 편의점 도시락에 든 나트륨과 칼륨의 비율은 1:0.36으로,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 함량은 나트륨 함량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영양소로 WHO에서는 고혈압 예방을 위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칼륨의 충분한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이 때 칼륨의 충분섭취량은 나트륨과 칼륨의 비율이 1:1 정도가 적절하다.
그러나 편의점 도시락 20종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14.7mg, 칼륨 함량은 113.7mg으로 나트륨 함량을 1로 보았을 때 칼륨 함량은 0.36 수준으로 나트륨 함량에 비해 칼륨 함량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대상에 해당되지 않지만,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GS25와 CU는 도시락 전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하고 있었으며 세븐일레븐은 열량만, 미니스톱은 영양표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측은 "소비자가 제품별 영양성분을 비교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알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도시락이 영양표시 의무 표시 대상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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