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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회원제 도입 나선 아시아나항공의 '궁여지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저가 경쟁 넘치는데 승객 묶어두기?…회의론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유료 회원제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낙전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고객 확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자사 마일리지 상용고객을 대상으로 '아시아나항공 회원권 수용도 조사'라는 제목의 설문조사 메일을 발송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도입을 검토 중인 '유료 할인 회원권'의 적정 회비(5만원 혹은 10만원)와 그에 따른 할인요율(0~50%)을 묻는 내용이다.

유료 할인 회원권이란 연회비를 내면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항공권 구입 시 인터넷 구매 금액에서 일정 비율을 할인해 주는 회원권이다. 예를 들어 5만원의 연회비를 결제하면 항공권 가격의 20%를 할인해주는 쿠폰을 10개씩 제공하는 식이다.


이같은 유료 회원제는 상용고객을 확보해 수입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연회비를 내고 확보한 할인쿠폰을 소진하기까지 계속해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활용비율이 낮아 연회비에 해당하는 혜택을 다 누리지 못할 경우에는 낙전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한국기업평가 기준)로, 투기등급 직전까지 전락한 상황"이라면서 "연회비 결제로 인한 선 수입효과는 최근 하향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용등급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저가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특정 항공사에 승객을 묶어두는 전략은 약발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초기만 해도 대형항공사들의 이같은 상용고객 확보 전략은 신생 LCC들의 진입장벽 역할을 했지만, 항공권 가격의 거품이 빠지고 가격층이 다양해지면서 이같은 역할은 사실상 무너지고 있다"면서 "LCC 과잉경쟁으로 점점 저렴한 항공권만을 찾는 상황에서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요구하는 정책은 실효성을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 회원제 도입 나선 아시아나항공의 '궁여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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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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