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 5500~5800선
코스피가 5800선에 올라섰다. 연휴 이후 이틀 연속 랠리를 지속하며 사상 처음으로 5800선을 돌파했다.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5.48%, 코스닥은 4.33% 각각 상승했다. 설 연휴로 지난주 2거래일만 장이 열린 가운데 코스피는 19일에는 3.09%, 20일에는 2.31% 각각 올랐다. 19일에 5600선을 뚫은 데 이어 20일에는 5700선과 5800선마저 뚫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에 3차 상법 개정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자사주 소각 기대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급등세가 지속됐다"며 "반도체 상승 지속과 순환매가 전개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72배에서 10배 수준을 회복해 1차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증시 강세가 실적과 유동성에 기반한 것인 만큼 외부 변동성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례없는 강세장의 원동력은 실적과 유동성"이라며 "반도체 빅2를 필두로 한 2026년 코스피 지배주주 순이익 예상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또한 지난주 한국형 펀드에 52억 달러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고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투자자들의 머니무브 현상으로 증시 예탁금과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증시 변동성이 발생하더라도 지수의 하방을 막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갈등 격화, 블루아울 환매 중단 이슈 등 외부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이번 구간을 활용한 투자 전략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관련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오는 25일 2026회계연도 4분기(11~11월) 실적을 발표한다. 이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발표에 따라 AI 산업 전망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4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매출 658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52달러로 형성돼 있는데 시장은 이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 젠슨황 CEO의 발언 또한 주목된다. 최근 AI의 기존 산업 잠식과 과잉투자 우려를 모두 잠재우면서도 AI 투자의 성장성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AI 수익성 우려로 AI 관련주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흐름 전환 가능성이 열리는 이벤트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중요하다"면서 "엔비디아의 EPS 컨센서스는 1.5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8% 증가가 예상돼 기대치가 높다. 핵심은 실적 숫자보다 가이던스와 매출총이익률(GPM) 등 수익성 지표 유지 여부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면 시장의 초점이 수익화 논란에서 성장 가시성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3월 연례개발자회의(GTC) 신규 칩 공개와 26일 예정된 세일즈포스 실적에서 소프트웨어 수익화 논란이 일부 해소될 경우 AI 우려 완화 여부를 가늠할 구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도주에 대한 비중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상법 개정 국회 통과 이후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친화정책 강화, 자사주 소각 본격화가 예상되고 올해 1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따른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재개될 예정이어서 실적, 정책에 근거한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등락은 감안하더라도 주도주 비중 유지, 단기 등락을 활용한 매집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나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 내 AI 수익화 불확실성이 소프트웨어에 집중되며 업종 로테이션이 진행 중으로 국내 업종 전략도 반도체와 AI 인프라(전력기기, 원전, ESS) 중심 코어 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알파 창출 관점에서 최근 2주 순이익 전망치 상향이 확인되는 소외 업종(에너지, 건강관리, 미디어·엔터) 비중을 병행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500~5800선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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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23일 한국 2월 1~20일 수출이 발표되고 24일에는 미국 12월 제조업 신규수주, 2월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25일에는 미국 2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와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26일에는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으며 27일에는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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