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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불' 첫 종합석화단지… 안전모 쓰고 달려온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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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한류 반세기, 오늘과 내일'<8>현대엔지니어링
절토·성토 물량 1200만㎥…투르크메니스탄 대공사
용접기술교육센터 현지직원 교육…건설한류 전파

'30억불' 첫 종합석화단지… 안전모 쓰고 달려온 대통령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앙아시아 건설시장의 강자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에선 2009년 첫 진출 이후 연거푸 프로젝트를 수주, 80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현장을 직접 찾아 격려해줄 정도다. 사진은 투르크메니스탄 서부 연안 키얀리에 위치한 에탄크래커·PE/PP 생산설비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종합석유화학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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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투르크메니스탄 서부 연안 키얀리(Kiyanly). 카스피해와 맞닿아 있는 이곳에선 황량한 사막 위에 강한 모래바람을 견디며 은빛 공장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014년 착공한 에탄크래커·PE/PP 생산설비다. 현재 8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 내 최초의 종합석유화학단지로 안팎의 관심이 높다.

이 설비는 키얀리 지역에서 추출한 지하 천연가스에서 에탄(Ethan)을 분리하고, 이를 다시 에탄크래커(Ethane Cracker)를 통해 에틸렌(Ethylene)으로 분해한 후 최종 생산물인 연산 40만t의 폴리에틸렌(PE)과 8만t의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한다. 2013년 수주 당시 금액이 약 30억달러로, 현대엔지니어링이 타당성조사부터 설계· 시공·시운전까지 책임지는 초대형 프로젝트로다.


변광윤 토목공구장(부장)은 "부지 토공사에 들어간 절토(깎거나 파는)와 성토(쌓거나 덮는)한 토공사 물량의 합계가 1200만㎥에 달했다"며 착공 당시를 떠올렸다. 현장관리를 담당하는 양종수 부장은 "철골기자재, 각종 중량물의 운송, 통관, 설치작업 등 매일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준공에 가까워지고 있는 현장을 보면 이러한 역사적 순간에 서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큰 만큼 2014년 착공식에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다양한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에 고마움을 표했다. 구르반굴리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향후 2030년까지 이어질 다양한 사업에도 관심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르반굴리 대통령은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경영진이 현지를 찾을 땐 직접 면담 시간을 갖고 향후 협력관계를 논의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월 최대 중량물(프로필렌정류탑, Propylene Fractionator) 설치 완료 기념 및 안전기원제 행사에는 현지 국영방송에서 취재를 나올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30억불' 첫 종합석화단지… 안전모 쓰고 달려온 대통령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5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문을 연 '용접기술 교육센터'. 현지 플랜트 용접 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이 센터는 3개월 주기로 수료생을 배출한다. 프로젝트의 완성도와 현지 고용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7월 배출된 첫 수료생들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수행 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건설한류 전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현지 플랜트 용접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용접기술 교육센터'의 문을 열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3개월 주기로 1년 동안 운영해 수료생 전원을 현대엔지니어링과 협력사에 채용함으로써 현지 고용시장 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월 1기 수료생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한국 협력업체 등에 채용돼 에탄크래커·PE/PP 생산설비 현장에 전문 용접공으로 투입됐다. 1기 수료생 중 우수자 3명은 현대엔지니어링 한국 본사로 초청해 경영진과 면담,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방문, 북촌한옥마을 관광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한국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친밀해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프로그램이 해외 프로젝트 현지화에 기여한다고 판단,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면우 현장소장(전무)은 "단순히 공사를 수행하는 일회성 관계를 벗어나 수준 높은 기술 인력 양성을 지원해 당사가 진출한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보다 폭넓은 인재 육성을 위해 내년에는 전기, 계장 등으로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쌓은 신뢰 덕분에 현대엔지니어링은 2009년 '갈키니쉬 가스처리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투르크메니스탄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투르크멘바쉬 정유공장' 등 총 8개 프로젝트를 따냈다. 전체 사업비가 80억달러에 이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금융위기 전 국내 건설사끼리 중동 수주전이 치열할 때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눈을 돌렸고, 그 결실을 맺으며 제2중동 신화를 쓰고 있는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만 세계 4위 규모이며, 원유 매장량도 상당한 자원 부국이다. 2030년까지 자국 내 산업 인프라를 대폭 확대한다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술교육센터 개소 등으로 높아진 기업·국가 이미지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신뢰관계를 강화해 추가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발판으로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건설사 중 해외수주 1위(57억6878만달러)에 올랐다. 2013년 이후부터는 해외수주 실적이 꾸준히 5위 이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30억불' 첫 종합석화단지… 안전모 쓰고 달려온 대통령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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