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단기·중기 실적 부담 불가피"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대신증권은 19일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신세계가 가장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에 선정된 유통 빅3 모두 단기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시내 면세점 사업자 심사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곳은 신세계"라며 "신세계 그룹의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명동 본점과 이번 강남점 사업권 획득으로 총 4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그동안 롯데와 신라의 면세점 양강 체계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본전'에 그쳤고, 현대백화점은 신사업을 통한 성장 기회를 얻었다고 평했다.
그는 "롯데의 경우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장을 되찾아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대백화점은 신규 사업권 획득으로 이 사업에서 성장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정도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세점 사업 선정이 단기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시내 면세점 사업이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등 중국과의 정치 문제가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고 경쟁 심화로 신규 사업자들의 손익 분기 도달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며 "강남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그룹 관광객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송객 수수료 인상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신규 사업을 통한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단기, 중기적으로 실적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따른 기업가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17일 시내 면세점 사업자 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서울 시내 3곳의 대기업군 특허권 심사에서 신규 사업자로 현대백화점 면세점, 신세계 DF, 롯데면세점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신규 면세점 영업은 오는 2018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