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그 아버지에 그 아들."
'풍운아' 존 댈리(미국)의 '부전자전(父傳子傳)' 이야기다. 네번째 부인 셰리 밀러(미국)와의 사이에서 낳은 13살짜리 아들 '리틀 존'이 생김새는 물론 패션스타일까지 판박이다. 아버지를 닮아 골프 실력 역시 발군이다. 두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댈리는 "아들의 핸디캡은 5 정도"라며 "스윙이 아주 좋고, 특히 칩 샷과 퍼팅 등 쇼트게임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축구와 농구선수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최근 골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초로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300야드를 넘긴 장타자의 아들답게 티 샷으로 250야드 이상을 때린다. 댈리는 "아들에게 골프를 하라고 강요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스스로 골프에 흥미를 느끼더니 이제는 정말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댈리가 바로 1991년 PGA챔피언십과 1995년 디오픈 등 메이저 2승을 앞세워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떠올랐던 선수다. PGA투어 5승을 포함해 전 세계 투어에서 10승을 올렸다. 하지만 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골프채를 집어 던지는 등 거친 플레이와 코스 밖에서는 알코올 중독과 도박, 가정폭력, 이혼 등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는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리틀 존은 아버지가 얼마나 유명한 스타였는지 잘 모른다. 투어 활약상을 담은 하이라이트와 다큐멘터리를 본 게 전부다. "골프장을 다니면서 아버지의 인기에 놀랐다"고 했다. 그렇다고 롤 모델이 '악동 아버지'는 아니다. "닮고 싶은 골퍼가 여러 명이 있다"면서 "리키 파울러와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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