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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3:1 '최순실 재판' 방청권.."시민이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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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3:1 '최순실 재판' 방청권.."시민이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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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재판 똑바로 하는지 봐야죠. 최순실이 얼굴도 봐야겠고. 보통 사건도 아니고. 시민들이 계속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여기(탄핵심판)까지 온 것도 시민들 때문이잖아요 사실."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3별관 1호 법정 앞에서 만난 윤모(48ㆍ남)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윤씨는 사흘 뒤에 열리는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 방청권을 얻으려 동대문구 이문동에 있는 사업장을 잠시 떠나 법원을 찾았다.


법원은 이번 재판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와 재판 질서 등을 두루 고려해 이날 미리 방청권 추첨을 했다. 법정에 마련된 좌석은 모두 150석. 이 가운데 80석이 시민들에게 할당됐다. 방청권 응모 시작은 오후 2시였으나 법정 앞 복도는 오후 1시께부터 시민들로 북적였다.

1시30분이 지나면서 시민들은 복도에 약 50m를 줄지어 늘어섰다.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는 다양했다. 법대 학생이라는 A씨(여)는 "중대한 사건이기도 하고, 어떤 사건보다 엄격하게, 치밀하게 재판이 진행 될 것 같다"면서 "정의롭지 못 한 사람들이 실제로 단죄되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청권 응모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모두 213명이 법원을 찾아 3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민들은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관련 뉴스를 확인하고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화여대 교수들 말하는 거 봤어?", "어떻게 솔직히 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냐"는 등, 국회에서 진행 중인 '최순실 청문회' 증인들의 태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19일 오후 2시1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이 법원 서관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의 공판준비기일이 같은 재판부 심리로 진행된다.


준비기일은 본격적인 공판에 앞서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들의 입장과 쟁점 등을 미리 정리하고 증거조사 등의 계획을 잡는 절차다. 준비기일에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다. 따라서 시민들은 이날 최씨 등의 얼굴을 직접 확인하지 못 할 가능성도 있다.


최씨 등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대기업들로부터 강제모금하고 청와대의 주요 기밀문건을 유출받아 국정에 개입ㆍ농단하거나 여기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차씨 등은 최씨를 등에 업고 기업 지분강탈을 시도하는 등 이권을 둘러싼 각종 전횡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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