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저녁 만나 미국 금리인상 영향 등 경제현안을 논의한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저녁 7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 총재와 만찬 회동을 갖고 최근의 경제·금융 현안과 대응방향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 간 공식 협의는 지난 1월15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회동에서 미국의 금리인상과 신흥국의 경기침체, 가계부채 부담, 유가 인상 등 경제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무는 등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수출환경도 악화된 데 따른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경제수장은 정치불안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챙겨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확장적 재정정책과 적극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두 경제수장의 교감이 충분히 이뤄질 지 주목된다.
유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경제팀은 최근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로부터 유임을 받은 뒤 국회와의 정책협력을 강화하는 등 그동안 보여준 모습보다 훨씬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전날 주요 외국상공회의소 및 외투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한편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은 데 이어 이날 영국 재무장관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유 부총리는 지난 14일 "내가 부총리직에 있는 한 중심을 잡고 할 것"이라며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경제현안이 다양하고 복잡한 만큼 이에 대한 보다 유기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제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는 기재부에서 차관보, 국제경제관리관, 경제정책국장, 국제금융정책국장 등이, 한은에서 통화 부총재보, 국제 부총재보, 조사국장, 국제국장 등이 배석할 예정이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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