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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4월 퇴진' 활용방안 찾나…탄핵안 부결 가능성에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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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與 대표 "탄핵 부결시 朴 직접 4월 퇴진 밝혀야" 제안에 靑 "지켜보자"

부결될 경우 野와 협상용으로 활용 가능성 제기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7일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내년 4월 자진 사임 의사를 국민 앞에 직접 공식 선언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일단 내일 탄핵안 표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이렇게 되면 정치권은 한편으로는 내년 6월 조기 대선 체제로 일제히 들어가게 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헌 세력들이 결집해 즉각 개헌 작업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는 전날 탄핵안 가결을 전제로 헌법재판소 결정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부결된 이후 예상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이 청와대와의 의견 조율을 통해 나왔는지가 초미의 관심이 됐다.


청와대가 이 대표의 발언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탄핵안 표결 결과에 따라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부결이 되면 야당과 협상할 수 있는 카드로 '4월퇴진'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새누리당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이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요구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 청와대 한 참모도 "야당이 여당의 제안을 걷어찬 것 아니냐"며 "여당의 4월퇴진 당론은 이미 깨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탄핵안 부결시 야당과 새로운 협상용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면서 "대통령께서 밝히신대로 담담하고 차분하게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를 TV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과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벨트 추진단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출석했다.


박 대통령은 때로는 참모진과 TV로 시청했으며 관저에서 홀로 청문회를 지켜봤다.


청와대 한 참모는 "특정 대목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가끔씩 대통령 표정에서 안타까움도 읽혔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탄핵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탄핵안 가결 이후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자칫 여당에 투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조심하는 분위기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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