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무역의날 기념식 축사 "통상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에콰도르·이스라엘과 FTA 추진"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5일 최근 수출 부진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의 어려움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날아올라야 한다"며 "그동안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기적을 이룩한 우리 국민, 우리 기업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무역대국의 큰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풍신연등(風迅鳶騰)'이라는 말이 있다. '바람이 거셀수록 연은 더 높이 난다'는 뜻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 한 해 국내외 경제여건의 어려움 속에서 수출기업 등 무역인 여러분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국제경기 침체의 장기화 등으로 지난 상반기 세계 교역규모가 전년대비 5.4% 감소해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황 총리는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유관 기관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그 결과, 수출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완화되면서 수출부진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도 우리 무역환경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교역의 축소와 보호 무역주의 확대, 그리고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산업구조의 변혁이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반세기전 수출입국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그 때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정부는 무엇보다 먼저 세계 교역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주요 교역국가와의 통상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등 각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에콰도르, 이스라엘 등과의 신규 FTA를 추진하면서,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에도 앞장서 나가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는 또한 새로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신산업 창출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개혁하고 연구개발(R&D), 금융, 세제 등의 지원체계도 민간의 도전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겠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스마트 공장 1만개를 구축하는 등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탄탄한 수출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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