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월드챌린지 셋째날 10위, 마쓰야마 7언더파 '7타 차 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긍정과 부정 사이."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4일(한국시간) 바하마 알바니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10위(8언더파 208타)에 머물렀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7언더파를 보태 7타 차 선두(19언더파 197타),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공동 2위(12언더파 204타)에서 힘겨운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우즈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1~3번홀의 3연속버디 등 11번홀(파5)까지 5타를 줄이며 신바람을 내다가 13, 14번홀의 연속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17번홀(파3)에서 10m 장거리 버디를 집어넣어 분위기를 바꿨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의 더블보기로 결국 입맛을 다셨다. 두번째 샷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면서 순식간에 2타를 까먹었다.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 이후 무려 1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일단 연착륙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첫날 티 샷 난조로 1오버파에 그쳤지만 5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등 공격력은 예전보다 오히려 나아진 모양새다. 둘째날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로 7언더파를 작성한 게 백미다. 문제는 수비력이다. 사흘 동안 19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지만 보기 5개에 더블보기 3개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아킬레스 건' 티 샷이 여전히 불안하고, 가끔씩 예상치 못한 샷으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오랫동안 코스를 떠나 아직은 실전 샷 감각이 부족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대회는 실제 월드스타 18명만 출전한 특급이벤트다. 우즈 역시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다보니 흐름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지금은 투어 복귀에 만족한다"고 했다.
마쓰야마는 7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를 앞세워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난 10월 HSBC챔피언스 우승으로 일본 최초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제패라는 개가를 올린 선수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존슨은 반면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디펜딩챔프 버바 왓슨(미국)은 3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11위(6언더파 210타)로 밀려 사실상 타이틀 방어가 무산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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