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의 복귀전 히어로월드챌린지 첫날 17위 "샷 감각 조율중", 홈스 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가능성은 있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1오버파를 쳤다. 2일(한국시간) 바하마 알바니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다. 버디 5개를 솎아냈지만 티 샷 난조에 제동이 걸리면서 보기 2개와 더블보기 2개로 고스란히 스코어를 까먹었다. 순위는 17위, 오랜 공백을 감안하면 그래도 선전하는 분위기다.
▲ 우즈 "실전 샷 감각 조율중"= 출발은 좋았다.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티 샷이 러프에 떨어졌지만 파를 지켰고, 3번홀(파5)에서는 세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6~8번홀에서는 3연속버디를 쓸어 담는 몰아치기 능력까지 과시했다. 문제는 예전부터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됐던 티 샷이다. 9번홀(파5) 티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보기를 범해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11번홀(파5) 티 샷은 아예 웨이스트 에어리어로 날아갔다. 두번째 보기다. 15번홀(파5) 버디로 가까스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16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연거푸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결국 고개를 숙였다. 16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로 날아가면서, 18번홀에서는 티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면서 순식간에 4타를 까먹었다. 페어웨이안착률 46.2%, 기록상으로도 티 샷이 걸림돌이 됐다.
우즈는 사실 전성기에도 티 샷의 정확도가 높지 않았다. 3번 우드나 2번 아이언 티 샷을 즐겼던 이유다. 이번 복귀전을 앞두고 소속사 나이키 대신 테일러메이드 M2 드라이버와 우드를 선택해 공을 들였지만 아직은 효과가 없는 모양새다. 물론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하다. 우즈 역시 "몇 차례 실수가 경기를 망쳤다"며 "컨디션이 좋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 홈스 "8언더파 봤어?"= J.B 홈스(미국)가 11번홀(파5) 이글에 버디 7개(보기 1개)를 곁들이면서 8언더파를 몰아쳐 일단 기선제압에 성공한 상황이다. 이 대회가 바로 우즈가 호스트로 나서는 무대다. 딱 18명만 출전하지만 적어도 '세계랭킹 50'에는 진입해야 초청장을 받을 수 있다. '컷 오프' 없이 4라운드를 치른다. 우승상금이 100만 달러(11억8000만원), 정규투어가 아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까지 있다.
'HSBC챔피언스 챔프' 마쓰야미 하데키(일본)가 1타 차 2위(7언더파 65타), 세계랭킹 3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2타 차 3위(6언더파 66타)에 포진해 첫날부터 치열한 혼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버바 왓슨(미국)이 25언더파 263타라는 엄청난 우승 스코어를 작성했다는 점에 비추어 적어도 20언더파 이상은 작성해야 우승컵을 바라볼 수 있다. 파5홀이 5개로 구성돼 공격적인 플레이가 화두다.
'유럽의 플레이오프(PO) 챔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공동 4위(5언더파 67타)에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고, 2014년 이 대회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 7위(4언더파 68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2위와 10타 차 우승을 일궈낼 당시 대회 최저타기록(26언더파 262타)을 수립해 코스와 '찰떡궁합'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왓슨은 반면 타이틀방어가 쉽지 않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공동 12위(이븐파 72타)로 밀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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