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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 걱정 없는 지하 '잠실광역환승센터'…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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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연면적 축구장 약 3배… 광역버스 17개 노선 3일부터 단계별 이전

눈·비 걱정 없는 지하 '잠실광역환승센터'…직접 가보니 1일 낮 서울 송파구 잠실광역환승센터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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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여름에 비 오거나 겨울에 눈 올 때 승강장이 실내니까 이용객들이 좀 편해질 것 같아요."

1일 낮 서울 송파구 잠실광역환승센터 개통식. 잠실역에서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사이를 다니는 1000-2번 버스 운전기사 박우정(54)씨는 '광역환승센터 운행 개시로 어떤 점이 가장 편해질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잠실광역환승센터는 국내 최초로 지하에 터미널 개념을 적용한 시설이다. 서울시는 송파구 주변 대중교통 이용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주변도로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잠실광역환승센터를 만들었다고 이날 밝혔다.

실제로 가본 잠실광역환승센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스크린도어'였다. 지하철역에서 볼 수 있었던 스크린도어를 버스정류장에 설치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가 정차면에 섰을 경우에만 해당 버스 운전자가 무선 리모컨으로 스크린도어를 작동할 수 있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도어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없을까 궁금했다. 최근 지하철 스크린도어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아서다. 해당 관계자는 이미 이를 의식한 듯 '스크린도어 설치현황 및 운영체계'라고 쓰인 패널까지 준비해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잠실광역환승센터 스크린도어에는 진·출입 동작센서 2개, 감지센서 4개가 설치돼 있어 6개의 센서 중 하나만 감지하더라도 스크린도어 개폐가 작동한다. 안에서 밖으로는 절대 문을 열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진 것은 물론 고장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4단계 안전장치까지 구축돼 있다.


게이트마다 붙어 있는 빨간 표지판도 눈길을 끌었다. 표지판 속 'GATE4'라고 쓰인 글자 아래에는 '1000/1000-1'이라는 숫자도 함께 있었다. 4번 승강장에서는 1000번 버스와 1000-1번 버스를 탈 수 있다는 뜻이다.

눈·비 걱정 없는 지하 '잠실광역환승센터'…직접 가보니 1일 낮 서울 송파구 잠실광역환승센터 4번 승강장에 1000번 버스가 정차해 있다.



이용객들에겐 잠실광역환승센터를 통해 버스↔지하철간 환승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역 2·8호선 게이트와 지하 1층에서 수평으로 연결돼 있어 굳이 버스를 타러 야외 정류장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M2323버스 이용객은 "환승이 편해질 것 같고 눈이나 비가 올 때 편리해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환승 거리도 줄어든다. 기존 버스정류장과 잠실역 지하철 2호선 환승거리는 최대 650m에서 최소 170m였으나 잠실광역환승센터를 이용하면 환승거리가 120m다. 환승거리가 줄어든 만큼 환승시간도 단축될 예정이다.


다만 아쉬운 건 버스 노선 운행시간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운전기사 박씨는 "1000-2번 노선 전체 운행시간은 1시간 5~10분 정도인데 기후에 따라 우산을 털거나 접는 시간이 약간 줄어들긴 하겠지만 실제 버스 운행시간은 줄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개통식을 가진 잠실광역환승센터에는 잠실역을 기·종점으로 하는 광역버스 17개 노선이 오는 3일부터 단계별로 이전할 예정이다. 3일에는 성남·수원·광주 방면 6개 노선을 우선 운행하고, 내년 1월 초 구리·남양주 방향 11개 노선이 추가된다. 운영규모는 총 연면적 1만9797㎡로 축구장 약 3배에 달한다. 버스 31대가 주·정차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잠실광역환승센터 운행 개시를 통해 지상 도로 교통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버스의 정류장 장기 정차로 인한 교통정체, 교통사고 위험도 감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잠실역 주변 송파대로의 평일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약 13.3㎞로 서울 도심 평균통행속도인 시속 17.9㎞보다 낮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잠실광역환승센터를 효과적으로 운영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편의성이 더욱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눈·비 걱정 없는 지하 '잠실광역환승센터'…직접 가보니 1일 낮 서울 송파구 잠실광역환승센터 내 상황통제실의 모습.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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