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ㆍ우병우 수사는 특검에 넘길듯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는 8일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일괄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을 기소하는 것을 끝으로 사건을 박영수 특별검사 측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는 특검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일 특검의 수사 시작 전까지 남은 수사 일정과 관련해 "(김 전 차관 등 3명을) 오는 8일 같이 기소하지 않을까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김 전 차관과 장씨의 구속기간 만기는 각각 오는 11일과 8일이다. 조 전 수속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조 전 수석에 대해 한 차례 청구한 구속영장은 법원이 기각했다.
김 전 차관은 장씨가 사실상 운영했다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의혹 등을 받는다. 장씨는 김 전 차관과 공모해 이 같은 비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장씨는 이밖에 삼성의 후원금 16억원 가운데 10억원 가량을 횡령한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또한 장시의 센터가 문체부에서 6억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과정에 김 전 차관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한다.
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전화해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사가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조 전 수석은 대통령(VIP)의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태의 핵심 연루자로 지목된 김기춘 전 실장과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선 소환 등 구체적인 직접수사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하는 데까지 하다가 (특검에) 넘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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