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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는 개를 보살피고 개는 재소자의 삶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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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찼던 죄인들
맹인 안내견 교육프로그램 겪은 뒤
서서히 관계에 대한 믿음 생기며 새삶 얻어

재소자는 개를 보살피고  개는 재소자의 삶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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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보물입니다. 이런 곳에 있는 제게 주어진 보물. 이곳을 나간 오라가 안내견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라는 생각이 나를 지탱해 줍니다. 그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습니다."

'개가 가르쳐주었다'는 교도소에서 맹인 안내견을 키우는 재소자들의 특별한 사연을 담았다. 불신과 분노로 가득 찼던 재소자들은 개를 훈련시키면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서서히 회복하고, 재소자들이 훈련시킨 개는 시각 장애인 안내견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시마네현 하마다시 아사히 마을에 있는 '시마네 아사히 사회복귀촉진센터'에서는 범죄 성향이 강하지 않은 남성 초범 2000명이 '재소자' 대신 '훈련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점역(點譯·말이나 보통의 글자를 점자로 고치는 일)을 비롯한 여러 갱생 훈련을 받고 있다. 2009년 일본 최초로 시작된 안내견 강아지 육성프로그램도 그 중 일부다. 안내견 후보로 태어난 강아지들을 훈련생에게 위탁해 키우는 것이다.

재소자는 개를 보살피고  개는 재소자의 삶을 바꿨다



안내견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이러하다. 먼저 안내견에 적합한 자질을 지닌 건강한 부모견으로부터 강아지가 태어나면 생후 2개월이 될 때까지 어미 옆에서 함께 지내게 한다. 생후 2개월부터 약 열 달 동안은 '퍼피워커'라고 불리는 자원봉사 가정에 위탁되어 사람과 교감을 나누고 애정을 받으며 자란다. 한 살이 되면 안내견 훈련센터로 보내져 6개월 내지 1년간 전문 훈련사에게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는다. 실제로 안내견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시각 장애인과 공동훈련을 진행하고 이 훈련이 잘 이루어지면 두 살 전후로 정식 안내견 생활을 하게 된다. 실제로 안내견이 되는 경우는 30~40%밖에 되지 않는다. 도중에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훈련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안내견을 알리는 홍보견 또는 일반 가정의 반려견이 된다.


퍼피워커 곁에서 자라는 10개월 동안 개는 안내견이 되기까지 2년의 시간 중 가장 중요한 '사회화' 과정을 겪는다. 진정한 안내견이 되기 위해서는 애정을 쏟는 사람 곁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몸에 익히고 혼잡한 전철역이나 자동차가 다니는 도시 환경, 비나 눈이 오는 날씨 등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는 규칙을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간을 위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안내견을 키우는 것이 퍼피워커의 최우선 임무다.


시마네 아사히 센터의 안내견 강아지 육성 프로그램은 이렇게 중요한 퍼피워커의 역할을 훈련생에게 맡기고 있다. 24시간 강아지를 돌보 수 있는 훈련생의 인적자원을 활용해 더 많은 강아지를 육성하고 안내견을 한 마리라도 더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형무소 안에서 모든 사회화 과정을 배울 수는 없다. 주말에는 '위켄드 퍼피워커'라 불리는 지역 자원 봉사 가정에 강아지를 맡긴다. 즉 주중에는 시마네 아사히 센터 훈련생들이 강아지를 보살피고, 주말에는 위켄드 퍼피워커에게 맡겨 차에 태우거나 사람 많은 곳을 산책시키는 등 형무소 안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경험하게 한다. 훈련생과 위켄드 퍼피워커가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없지만 사육일지인 '퍼피워커 수첩'을 통해 강아지 상태를 보고하고 서로 교류한다.


재소자는 개를 보살피고  개는 재소자의 삶을 바꿨다



아무리 재소자 딱지를 떼었다 해도 담장은 여전히 높다. 그러나 개는 교도소와 바깥세상 사이에서 재소자와 시각장애인,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한다. 서로의 존재를 생각해 볼 필요조차 없었던 이들이 개를 매개로 연결되어 도움을 주고받는다. 마침내 안내견으로 성장한 개는 시각 장애인을 세상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해내며 함께한 이들에게 기쁨과 성취감을 선물한다. 결국 이 책은 개를 기르면서 새로운 삶을 얻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의 기록을 담았다. 이 기간 중에서도 특히 2009년 봄부터 겨울까지 열 달 동안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2009년 4월 3일 생후 두 달 된 작은 강아지 세 마리가 최초로 프로그램에 투입되어 '오라', '너브', '내시'라는 이름을 얻고 재소자들과 함께 훈련한 뒤 이듬해인 2010년 1월 18일 수료식을 치르기까지 10개월간의 성장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작은 개 한 마리로 인해 사람과 세상이 얼마나 많이 바뀌는지 그리고 사람이 개를 훈련시키고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개가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실패의 쓴 경험, 삶과 세상에 대한 불신, 고립감과 상실감, 박탈감을 극복하고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개가 가르쳐주었다, 오스카 아스코 지음, 유은정 옮김, 돌베게, 1만20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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