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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힘들다는데…벤처캐피탈 나홀로 황금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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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힘들다는데…벤처캐피탈 나홀로 황금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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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경제성장 둔화, 주식시장 침체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벤처캐피탈(VC) 업계가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VC업체의 신규 상장이 이뤄진다. 16년 만의 VC업체 증시 신규 입성은 VC업체의 상장을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올해 VC 수와 VC의 신규조합결성액은 각각 130개, 2조8000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벤처투자에 우호적인 경제상황이 조성되면서 각각 115개, 2조626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을 뛰어 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벤처캐피탈업계가 호황을 맞이한 데에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저금리로 인해 부동자금이 늘고 있는데 기인한다. 시중 부동자금 규모는 2012년 666조원에서 지난해 931조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가하는 시중 부동자금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기업들의 신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VC업계의 신규투자가 매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거둬들이는 높은 수익률은 VC업계 외형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해 VC의 해산조합(25개) 수익률(IRP)은 전체 평균 7.48% 수준이다. 2013년(8.73%)·2014년(7.00%)에 이어 3년 연속 7% 이상의 짭짤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VC는 일반적으로 신규조합 결성에 따른 관리보수 외에 운용하던 조합이 일정 기간을 채우고 해산할 경우 수익에 대한 성과보수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여기에 자기자본직접투자(PI) 투자로 인한 수익은 VC업계가 얻을 수 있는 덤이다. 기업공개(IPO),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설립이 활발해지면서 VC의 가장 큰 '숙제'였던 자금 회수 문제가 해결되고 있고, 이로인해 PI 투자 수익도 쏠쏠한 상황이다.


미국은 70% 이상이 인수·합병(M&A)를 통해, 한국은 80% 이상이 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김웅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현재 국내 시장 환경은 IPO, 스팩, 중간회수시장, M&A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데다 코넥스 시장까지 개설돼 있어 회수시스템이 개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 시대에 5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사모투자펀드, VC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VC업계에는 호재다. 국민연금의 중기 자산배분 구성계획에 따르면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10.7%에서 2017년 11.9%로 늘 전망이다. 지난해 54조7000억원이었던 국민연금의 대체투자가 올해 65조3000억원, 내년 72조4000억원까지 늘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식시장을 떠났던 VC의 시장 복귀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엠벤처투자, 큐캐피탈, 제미니투자, 우리기술투자 등 7개의 벤처캐피탈이 상장돼 있는데, 2000년 이후 신규 상장 명맥이 뚝 끊겼다.


신호탄을 쏜 건 티에스인베스트먼트다. 오는 1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 우리기술투자 이후 16년 만에 VC 중에서는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이후 DSC인베스트먼트가 연내 코스닥 상장 바통을 잇는다.


VC업계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의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내년에 상장을 시도하는 VC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VC 고위 임원은 "업계에서는 이번 VC 두 곳의 상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상장을 추진하려고 관련 절차를 알아보는 VC들도 생겨나고 있어 내년 VC들의 증시 입성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상장돼 있는 VC들도 16년만에 들어오는 새내기가 반갑다. 16년만의 VC 상장이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됐던 VC 업체들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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