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지난 30일(현지시간) 극적으로 감산을 결정하면서 정유, 석유업계가 몇 년 만에 재고축적에 들어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세계 정유·석유화학 시장은 OPEC 감산으로 '재고축적(Restocking)'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OPEC 회원국들이 합의대로 감산을 진행하면, 석유는 바로 공급 부족이 된다"고 말했다.
세계 에너지 전망 기관들은 2017년 세계 석유 공급 초과량을 50~100만배럴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OPEC 회원국들이 합의대로 석유 생산량을 지금보다 110만배럴 줄어 든 3250만배럴로 맞추면, 2017년 세계 석유 수급은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미국, 중국 등에서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유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으로 OPEC 감산으로 유가가 올라도,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축적 수요로 정제 마진은 강세가 심화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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