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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광화문에 켜진 3만개의 촛불…'시민불복종운동'으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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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광화문에 켜진 3만개의 촛불…'시민불복종운동'으로 커졌다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주최측 추산 3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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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금보령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문 발표 이후 분노한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밝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촉발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평일 촛불집회였지만 3만명의 넘는 시민들이 함께했다. 노동자, 농민, 대학생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촉구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곳에는 주최측 추산 3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주말집회 때와 같이 평화적이고 질서 있게 집회에 참여했다. 수만명이 동시에 광장으로 몰렸지만 교통마비나 혼란은 없었다. 시민들은 해가 지자 자리에 앉아 촛불을 밝히고 박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외쳤다.

이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만명 규모의 수도권 총파업대회를 열고 합류하면서 광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학생과 직장인 등 많은 일반 시민들도 광화문을 찾아 촛불을 켰다.


광주에서 올라왔다는 최은미(49)씨는 "어제 박 대통령 담화를 보고 열 받아서 나왔다"며 "사익을 추구한 적 없었다는 대통령의 말이 너무 뻔뻔하게 느껴지고 어이가 없었다. 우리 딸은 그 담화 때문에 잠도 못 잔다"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최씨의 딸 장선영(28)씨는 "지도자라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데 어제 담화에서는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임채정(20)씨와 김유정(20)씨는 "그게 어떻게 담화냐"고 입을 모아 외쳤다. 임씨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끝났는데 그건 담화가 아니다"라며 "담화는 국민의 얘기도 듣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임씨는 "대통령 한 명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임씨는 말하는 도중 눈물을 글썽였다.


촛불집회는 각계각층의 자유발언과 문화제 등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시민들은 무대에 올라 수만명의 시민들을 향해 대통령의 촉구와 시국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노동자들은 현 정권에서 지난 4년동안 추진되고 있는 친자본 정책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변희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노조 지부장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지키는 자산으로 그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 노동자들은 30년 동안 앞장서 노력해왔다"며 "그런데 연금 수천억원의 손실을 예견했음에도 삼성의 합병에 동의해 준 기막힌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변 지부장은 이어 "이제 철저히 조사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반드시 처벌을 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다시 한 번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로 65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철도노조 김영훈 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국민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파업 28일차에 최순실 사태가 폭로되고 또 28일이 지났다"며 "노동자들의 쉬운 해고를 위해 성과연봉제를 밀어붙이는 박근혜는 해고가 얼마나 두려운지, 스스로 퇴진일정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순실이 없으면 무엇 하나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어제 담화를 통해 확인했다"며 "(대통령 퇴진을 위해) 끝까지 흔들림 없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는 총파업에 동참해 이날 하루 동안 장사를 접은 노점상인들도 대규모 참석했다. 용산에서 노점상을 하는 백화영씨는 "노동자는 파업을 하고 학생들은 동맹휴업을 한다는데 저희도 하루 굶고 절박함을 보여주고자 나왔다"며 "가진 자들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이 그대로면 제 2, 3의 박근혜가 나올 수 있다. 이제 생계만큼 절실하게 박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의 국정교과서 도입 강행과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집회에 참여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동수 전교조 대전지부 조합원은 "국정교과서 공개본을 읽어 봤는데 6.25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임시수도를 옮겨가며 항전을 준비했다고 적혀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이승만은 전쟁 개시 3일만에 수도 서울을 내줬고 자기만 살겠다고 한강다리를 끊고 대구, 부산까지 피난갔던 파렴치한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거짓) 교과서가 학교에 보급되지 않도록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본집회가 끝나는 오후 7시30분부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광화문광장부터 조계사와 안국역을 거쳐 경복궁역까지 행진한다. 앞서 주최측은 청와대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신교동교차로까지 행진할 방침이었지만 경찰이 이날 경복궁역까지 행진을 허용하면서 경로가 변경됐다. 주최측은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놓은 상태이며 오후 8시께 인용 판단이 나올 경우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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