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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기업수사 전문가를 특검으로 임명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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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계된 3자 뇌물수수 혐의 압박에도 선택

민정수석과 중수부 한솥밥 사이
'최순실 비리와 관련없다는 자신감 드러낸 것' 해석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기업수사 전문가인 박영수 변호사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특별검사로 임명한 것을 놓고 발탁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이 박 대통령을 그룹 총수들과 엮어 제3자 뇌물수수 혐의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기업수사로 정평이 나 있는 박 변호사를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안팎에서는 공식발표 직전까지 '차라리 조폭잡는 검사가 낫지 않냐'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는 통상 인사발표와 함께 따라붙는 발탁 배경을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발탁배경을 묻는 질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야당이 추천한 2명의 특검 후보자를 놓고 고민이 적잖았던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청와대가 박 변호사를 특검으로 최종 임명한 것은 우선 대검 강력부장 출신인 조승식 변호사 보다 특수통이 사안과 부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최재경 민정수석과는 대검 중앙수사부장 시절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어 소통이 원활할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기업수사의 달인을 특검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혐의 입증에 자신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전날 세번째 대국민담화에서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며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날 특검 임명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은 본격적인 특검수사가 시작되면 적극 협조하고 직접 조사에 응해 사건 경위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특검에 대응할 변호인단 명단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분들도 있어 변호인단 윤곽은 드러났다"며 "일부는 벌써부터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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