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부 한솥밥 최재경 수석과 10년만에 창-방패로 만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파견검사만 20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특검으로 불리는 최순실 게이트 수사는 박영수 변호사가 맡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특검으로 임명한 박 변호사는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검찰 경력을 자랑한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냈으며 대검 공안기획관, 서울지검 2차장 등을 거쳤으며 2009년 서울고검장으로 퇴직했다.
검찰 대표적인 특수통인 박 변호사는 SK그룹 분식회계와 현대차 비자금 사건 등 굵직한 대기업 수사를 지휘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밝히는데 있어 청와대가 다소 불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번 특검임명으로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한솥밥을 먹던 사이에서 칼을 겨누는 사이로 돌아서게 됐다.
박 변호사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대검 중수부장을 맡았고, 최 수석은 당시 중수부1과장이었다. 2007년 이후 10여 년 만에 맞대결을 하는 셈이다.
제주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1978년 사시 20회로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박 변호사는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해 90일 동안 활동을 벌이게 되며 1회에 한해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30일 연장할 수 있다. 앞으로 특검보 4명과 파견검사 20명, 검사 외 파견 공무원 40명 등을 선발하게 된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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