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1961년)'이 다음달 1일 블루레이로 출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3억5000만원이 소요된 디지털 복원을 2년여 만에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영문자막을 제거하고, 최대한 원본에 가까운 화면을 구현했다. 필름이 파손돼 피사체조차 알아볼 수 없던 컷들도 온전한 상태를 회복했다.
오발탄은 한국 리얼리즘을 대변하는 작품이다. 전쟁 통에 미친 어머니(노재신)와 만삭의 아내(문정숙) 등을 부양하는 가장 철호(김진규)의 경제적 어려움을 그린다. 은행털이가 되는 동생 영호(최무룡)와 미군병사에게 몸을 파는 여동생 명숙(서애자) 등은 당시 궁핍했던 한국사회의 절망을 가리킨다. 다양한 몽타주와 미장센, 할리우드 갱스터 장르의 관습 등을 통해 전후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반영했다.
블루레이에는 유 감독의 단편영화 '손'의 복원 전후 비교 영상 등이 함께 수록됐다. 영화평론가들의 텍스트 분석 및 비평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영상자료원은 "한국고전영화와 대중간 거리를 크게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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