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전남 순천지역 학도병들의 충혼정신을 기리는 기념벽화가 매산고등학교 입구 벽면에 조성됐다.
순천시는 당시 자원입대해 참전했던 순천지역 학도병의 충혼 정신을 선양하고 이를 원도심의 도시재생을 위한 역사문화자원으로 계승하고자 매산고등학교 입구 벽면에 조성한 ‘6.25 참전 학도병 충혼벽화’ 제막식을 29일 매산뜰 주차장에서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제막식 행사에는 조충훈 순천시장을 비롯한 전남동부보훈지청장, 순천교육장, 보훈단체, 순천 도시재생주민협의체, 매산고 재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1월부터 순천시, 전남동부보훈지청, 매산고등학교 3개 기관은 탑(塔), 비(碑), 벽화 등 사업의 형태를 두고 논의를 거듭한 결과, 최종적으로 매산고등학교 입구 벽면을 이용한 충혼벽화로 결정했다.
벽화는 가로 52m, 세로 2~5.2m로 학도병 56명의 명찰과 충혼정신을 기리는 황동조형물(폭 10m), 191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순천 원도심의 근현대 역사문화를 대표하는 사진과 원도심 도시재생을 염원하는 작품들로 채워졌으며 야간조명을 설치해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지역 6·25참전 학도병 이야기’와 ‘충혼벽화’를 통해 희생정신과 호국영령의 정신을 되새기고 오늘의 순천정신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6·25전쟁 당시 참전한 순천지역 학도병은 매산중학교 32명, 순천사범학교 9명, 순천농림학교 7명, 순천중학교 4명, 순천공업중학교 3명, 순천고등공민학교 1명 등 56명이었다.
이들은 혈서 입대지원서를 제출하고 지금의 행동우체국 앞 광장에서 출정식과 시가행진을 거행한 뒤 당시 풍덕동에 위치한 15연대에서 9일간의 기초군사 훈련을 받고 하동 화개전투 등에 참여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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