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추천 빨리해야…책임자 인적쇄신 필요"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는 2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시점은 다음달 9일이 적절하며, 탄핵안 내용에 대해선 여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정기국회 기간 내 개헌특별위원회 구성을 비롯해 친박(친박근혜) 지도부 퇴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추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황영철 의원의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황 의원은 "탄핵소추안의 내용과 일정은 야당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 "탄핵안이 만들어질 때 정진석 원내대표라든지 권성동 법사위원장이 야당과 긴밀하게 논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탄핵안의 본회의 부의 시점과 관련해선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이 예정된 다음달 2일보다는 9일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개헌과 관련해 "탄핵과는 별도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진정한 노력이 시작돼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이번 정기국회내에 개헌특위를 구성하는 것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여야간 협상을 요청했다.
다만 그는 "이걸(개헌특위 구성) 들어주지 않더라도 탄핵안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이 추진하는 탄핵 절차에 조건을 걸지 않겠다는 원칙을 유지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역자' 발언에 "진정으로 대통령의 탄핵을 통과시키려 한다면 처절하게 노력하고 있는 비상시국회의 구성원들에 대한 모욕적 언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대승적 노력들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잘 새겨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당내 탄핵 찬성의원 명단 공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황 의원은 "탄핵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의 개별서명을 받는 등 책임성 있는 준비를 적극 하고 있다"며 "우리는 책임성 있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상시국회의는 당내 혁신을 위한 비대위원장 인선, 친박계 인적쇄신 등을 거론했다.
황 의원은 "비대위원장 선출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 모아졌다"며 "내일 3+3 회동에서 가능한 빨리 협의를 통해 비대위원장이 추천되도록 행보를 빨리하는 것이 이정현 대표의 조속한 사퇴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의 부역자, 그리고 당의 비민주적 퇴행에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면서 "김진태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언급했다.
한편 당 윤리위원회가 내일(28일) 박 대통령 징계요구안에 대해 논의하는 데 대해선 "100만, 200만 국민들의 촛불민심을 준엄하게 받아들여서 국민이 원하는 수준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론이 나오기를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