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울 삼성 썬더스의 야전사령관 김태술이 후반 완벽한 경기 조율로 팀의 첫 10연승을 이끌었다.
김태술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6득점 12도움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김태술의 활약으로 SK를 83-78로 제압했다.
김태술의 도움 12개 중 11개는 3, 4쿼터에 집중됐다. 전반에 김태술의 도움은 한 개에 그쳤고 삼성도 SK에 36-38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김태술이 살아나면서 삼성이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김태술은 78-78 동점이던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절묘한 도움 두 개를 배달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초반 김태술을 압박하기 위해 김선형 대신 이현석을 투입하는 변칙 작전을 썼다.
이에 대해 김태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예측을 좀 했다. SK에서 초반 내가 공을 못 잡게 할 것으로 생각했다. 초반에 힘을 좀 아꼈다"고 했다.
김태술은 높이에서 삼성이 우위인만큼 초반에 힘을 뺄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SK는 코트니 심스가 허리를 다쳐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김태술은 "SK의 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에 그 때는 제가 역할을 할게 많지 않다. 다른 선수들이 안쪽으로 공을 투입하면 된다"고 했다.
김태술은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시소 경기에서는 실책을 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책이 1, 2쿼터에 나오는 것은 큰 영향이 없지만 마지막 접전 상황에서는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4쿼터 막판에 선수들을 멈춰라 멈춰라 하면서 진정을 시켰고 평정심을 가지려 했다"고 했다.
라틀리프는 김태술에 대해 "리딩 능력이 워낙 좋아서 접전 때마다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 준다고 했다"고 칭찬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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