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이 지난해 싱가포르 창업보육센터(BASH)를 체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정부 산하 국영 벤처캐피털인 인포콤 인베스트먼트(Infocomm Investments) 관계자는 23일 외교부 출입기자단에 "지난해 9월부터 북측 인사 4명이 4개월 동안 머물며 BASH의 창업보육 지원 전체 과정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들 북측 인사들은 국가과학원 소속이라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BASH는 인포콤 인베스트먼트가 약 2년 전부터 운영해온 스타트업 양성 기관이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무상으로 멘토링과 사무실 등 각종 지원을 제공한다.
북측 인사들은 BASH가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고 스타트업이 이를 통해 시장으로 진출하는 전 과정을 학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결국 북한의 외화벌이 노력의 목적으로 관측된다.
이 관계자는 "북측에서도 경제특구가 있으니 배우러 온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싱가포르)에 올 정도이면 특권층이니 (돌아가서) 잘 지낼 것 같다. 그러나 연락은 잘 안 된다. 이메일을 보내면 답장은 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북측 사람들은 하려는 의지와 기술, 학습능력은 뛰어났다"면서도 "북한 사람들은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언어(영어)와 사업구상을 시장화하는 능력의 부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지난 7월 말 이민국이 밝힌 대로 유엔(UN) 안보리 2270호 이행 차원에서 10월부터 북한을 비자 면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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