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국내 은행들이 캄보디아 현지법인에 잇달아 증자를 단행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 금융당국이 상업은행의 최소 자본금 요건을 종전 3750만달러(한화약 443억원)에서 7500만달러(약 887억원)로 높였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금융당국의 자본금 규정 강화로 국내 은행들은 1차로 부족분의 절반을 내년 3월까지 채워넣어야 한다. 나머지 절반은 2018년 3월까지 증자해야 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8월 공동 인수한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PPCB)에 대해 최근 2000만달러 규모로 증자했고, 이달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금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자본금 규모는 3900만달러에서 5900만달러로 늘어났다. 나머지 1600만달러는 내년 중에 증자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2009년 인수해 출범한 KB캄보디아은행에 대해 내년 3월까지 3000만달러를 증자하고, 2018년 3월까지 2900만달러 증자한다는 계획이다. 1차 증자분에 대해서는 이미 경영협의회 결의를 한 상태다. KB캄보디아은행의 현재 자본금은 1600만달러로 나머지 필요자본금은 KB국민은행이 보증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2007년에 출범한 신한크메르은행의 추가 증자가 필요하다. 신한크메르은행의 납입자본금은 2000만달러로 나머지 필요자본금은 신한은행이 보증하고 있다. 2018년 3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각각 2750만달러를 증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캄보디아는 매년 경제 성장률이 7% 이상이고 여신금리도 약 연 11%에 달해 높은 NIM(순이자마진)이 기대되는 곳이다. 대출금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부실율이 높고 중소기업, 개인일수록 부실율이 낮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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