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政經 악의 고리 이젠 끊자]'눈먼 돈의 잔치'되는 정부 주도 금융권 재단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정부출연재단에 정피아·관피아 금융사 관련 재단에 내려와 고급 승용차·비서 요구하고 인건비 높여 받아

대한민국이 최순실게이트의 블랙홀에 빠져 한치 앞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국정의 리더십은 실종됐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얼어붙었다. 국민의 삶의 질은 더욱 팍팍해진 가운데 비선실세의 농단에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이 공모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대체 뭐가 문제였나"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가"라는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한 제언을 싣는다. <편집자주>

[政經 악의 고리 이젠 끊자]'눈먼 돈의 잔치'되는 정부 주도 금융권 재단
AD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관제펀드, 준조세, 반강제 모금…'

금융권이 미소금융재단, 청년희망펀드, 은행권 청년창업재단과 같은 정부 주도의 기금이나 펀드, 기금 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민간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은행, 보험사 등 금융사의 경우 영리기업인 동시에 공적기관의 역할이 강하다는 점,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제재를 받는 '라이선스 산업'이라는 점 탓에 정부 눈치를 더 크게 볼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기업이야 세무조사 정도 받고 끝나지만 금융사는 금융감독당국의 규제와 제재를 받다보니 더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은행은 기업과 달리 내 돈이 아니라 남의 돈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니까, 모금이 더 문제가 될 수 있죠."(시중은행 관계자) 정부주도의 기금이나 재단을 바라보는 금융사들의 시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수 고객의 수신을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은행의 특징은 '내돈'이 아닌 '공공의 돈'을 이용해 이같은 재단 사업에 뛰어들기 때문에 주인-대리인 문제(principal-agent problem)가 발생하기도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 돈이 아니니까 기금 출연도 더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하는데, 반대로 남의 돈이기 때문에 사실상 주인이 없는 은행의 경우 그런 의사결정에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지원사업이 5년 임기로 바뀌는 행정부의 주기에 따라 동력을 잃거나 횡령사건에 휘말린다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 서민금융 3종세트로 불리는 햇살론, 새희망홀씨, 미소금융제도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나온 국민행복기금(바꿔드림론)에 밀려 제대로된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경제교육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경제교육협회의 경우도 국가보조금 36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제교육 주관기관 지정이 해체됐다.


아무리 좋은 명분으로 설립된 재단이라해도 방탕하게 운영되거나 막대한 지출로 비효율을 낳기도 한다. 외부 인사들이 들어와 인건비와 운영비를 따로 쓰게돼 돈이 더 많이 나가는 경우다. 시중은행 사회공헌재단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재단이 만들어지면 재단 운영사무국이 만들어진다. 월급이나 운영비로 쓸데없이 돈이 나간다"면서 "그러다 정권이 바뀌면 사무국도 없어지는데 그간 모았던 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은행 수익에서 쓸 수 있는 사회공헌 금액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런 재원을 뺏기면 애초에 하려고 했던 사회공헌재단의 총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로 설립되는 재단에 경력과 무관한 사람이 내려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상임이사나 감사 등이 대게 선출직이 아니라 임명직이기 때문에 정부의 낙하산이 꽂히는 경우다. 이들이 재단에 내려와서 수행비서 고급자가용을 요구하는 것도 공통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전직 금융재단 관계자는 "재단은 수익을 내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어떡해서든 비용을 줄이는 것이 경영의 관건이다"면서 "하지만 대선캠프나 정부부처에서 전혀 관련없는 사람이 내려와 과한 대접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은행 자율에 맡기는 형태로 일자리, 서민금융, 정책금융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건 지속성의 문제"라면서 "관(官) 주도로 하든 민(民)에서 하든 좋은 취지의 기금이나 모금·재단 사업은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운영되야 하는데 관 주도 사업은 항상 정권이 바뀌면 동력이 떨어지거나 문제가 터지고 있다"면서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이같은 재단의 문제도 다시한번 환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