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훈련마다 슈팅시범 "한국축구 역사에서 화려했던 포항 다운 팀 만들겠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54)은 훈련할 때 공격수들을 불러 놓고 슈팅 시범을 한다.
포항 공격수 문창진(23)은 "최 감독님은 슈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신다. 선수시절만큼 강한 슈팅은 아니지만 많이 배운다"고 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을 빨리 이해시키려면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동영상도 보여주고 훈련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하고 있다"고 했다.
슈팅 시범은 최순호 감독의 '공격수 철학'과 연관 있다. 최 감독은 "공격수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슈팅해야 상대 수비를 어렵게 할 수 있다. 한국 공격수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 1992~1993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 로데스AF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을 때부터 한국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라고 했다.
최 감독의 슈팅 시범은 추운 겨울에도 계속된다. 포항은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포항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1월에는 2주 간 동남아시아 전지훈련을 하고 2월에는 제주도에서 담금질을 한다.
최순호 감독은 "포항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오래되고 화려했던 팀이다. 내년에는 포항다운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초점은 공격에 맞춘다. 최 감독은 지난 9월 26일 포항 지휘봉을 잡아 2승2무2패를 기록했다. 팀을 정규리그 9위로 강등을 면했다. 포항은 그가 맡은 뒤 한 여섯 경기에서 열 골을 넣었다. 최 감독은 "내 사전에 수비축구는 없다"고 했다.
선수 영입도 마찬가지다. 최순호 감독은 "즉시전력감이 되는 선수들을 데려 오겠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을 바탕으로 해서 내년에는 안정된 더블스쿼드를 유지해야 한다. 경기를 활발하게 하려면 공격수를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
구단의 지원이 관건이다. 최순호 감독은 "이재열(54) 포항 단장 등 임원분들과 기본적인 이야기는 했다. 앞으로 모기업인 포스코와의 관계, 스폰서십, 관중수입 등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구단 예산 외에도 별도로 자금을 보충할 수 있는 요인들도 만들어지면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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