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영국 왕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내년 여름쯤 공식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취임일인 내년 1월20일 이후 내년 여름쯤 방문 일정으로 공식 초청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의 만남을 양국 외교관계의 '비밀 무기'로 활용할 것으로 추측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에 스코틀랜드 출신의 자신의 어머니가 여왕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영국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영국 왕실에 서둘러 초청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며 "트럼트 당선인과 가장 가까운 정치인으로 통하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를 견제하려는 취지도 있다"고 전했다.
패라지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던 대표적인 친트럼프 영국 정치인이다. 지난 12일 트럼프 당선 이후 영국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원에서 단 둘이 면담하기도 했다.
이번 초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패라지 대표 뒤로 밀려나는 수세에 몰린 메이 총리의 묘수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왕실도 "외국 수장의 방문은 영국 정부와의 의견 조율을 통하고 있다"며 메이 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메이 총리는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와 만나면 영국과 미국의 자유무역 문제에 가장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미국과의 무역 관계 회복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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