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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실 인사' 폭로 외교관, 내부망에 쓴 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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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실 인사' 폭로 외교관, 내부망에 쓴 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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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최근 최순실 씨 일가의 고위 외교관 인사 개입 정황을 폭로한 주호치민 한국 총영사관의 김재천 영사가 과거 외교부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이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영사는 최 씨 측이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의 임명과 박노완 현 호치민 총영사 임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밝혔다. 한 마디로 정상적인 인사 절차를 거치지 않고 권력 실세 등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내용이다.


16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김 영사의 외교부 내부 통신망 과거 게재글 3건을 보면 우선 그는 '외교관의 명예'를 강조했다.

그는 내부통신망에 "명예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자부심"이라며 "특히 외교관이라는 특수공무원 신분으로 해외 나가서 근무할 때는 더더욱 중요한 것이 애국심이다. 이 애국심은 다시 말하지만 자부심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글에서 김 영사는 "미선ㆍ효선이 문제로 촛불시위를 처음으로 제안해 대규모 군중을 모은 사람이 훌륭한 학력자가 아닌 평범한 청년"이라며 "침묵하는 학력자보다 행동하는 자가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실력은 말할 수 있는 용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김 영사는 '멘토의 부재'를 언급하며 그 원인으로 '정의의 실종'을 꼽았다.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의 멘토를 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멘토로 정할 대상의 수도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정의가 지배하지 못하는 사회가 그 원인이 아닌 가 싶다. 정직하지 못한 사회가 정답"이라고 평소 소신을 적었다.


이 같은 글에 대해 김 영사를 잘 아는 외교부 관계자는 "행동이 튀는 분은 아니다"며 "이 글처럼 이번 폭로도 외교부 내 일부 투명하지 못한 인사시스템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된 박노완 현 호치민 총영사의 임명시점인 지난해 4월에 있었던 김광동 주홍콩 총영사 임명도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총영사는 2001년 주홍콩 총영사를 역임한 후 10여년 만에 또 그 자리로 돌아가게 돼 전례없는 인사라는 뒷말이 무성했다. 김 총영사는 외시 7기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10기)보다 3기수 선배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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