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메리 조 화이트(사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는 내년 1월 사임할 계획이라고 CNBC방송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EC는 미국 증시 전반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으로 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의회의 승인을 거친다. 대통령이 SEC 위원장을 임명하긴 하지만 한번 임명되면 마음대로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
화이트 위원장의 당초 임기는 2019년까지였다. 조기 사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내려진 결정이다. 외신들은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가 시행해온 월가 규제 등 금융권 정책들이 상당부분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SEC를 구성하는 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5명이다. 현재 2명이 공석이며 민주당측 지명을 받은 카라 스테인 위원과 공화당측에서 지명한 마이클 피오와르 위원 2명이 재직중이다. 화이트 위원장이 사임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위원장을 선임할때까지 피오와르 위원이 위원장 대행을 맡게 된다. 나머지 공석 2자리 역시 이른 시일 내로 채워질 전망이다.
화이트 위원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측 위원들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면서 뮤추얼펀드, 상장지수펀드(SEC) 유동성 규제와 기업들의 회계관리 강화 도드-프랭크법을 포함해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가 시행해온 크고 작은 규제들을 정착시키는데 기여했다. 화이트가 재임한 지난 3년간 SEC는 역대 수장들 중 가장 많은 2850건의 강제행동 명령을 내렸고 134억달러의 벌금을 거둬들였다. SEC는 불법행위를 단행한 3300곳의 기업과 2700명의 개인들을 고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이트의 사임이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이 물러난 첫 사례라면서 이를 시작으로 금융계 인사들의 줄 사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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