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국정 농단 사태의 핵심인물인 최순실(60)씨가 지난해 봄까지 신당(神堂)을 찾아 수백만원을 주고 굿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무속인 A씨는 "예전에 최순실이 가끔 찾아와서 내가 일(굿)을 해줬다. 주로 금전 쪽의 기도를 해달라고 했다"며 최씨가 한 번에 200~300만원짜리 굿을 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최씨에 대해 "매번 혼자 왔고 남편 얘기를 꺼내지 않아 결혼을 못 한 줄로 알았다. 딸이 있는 것도 몰랐다"며 "(최씨가) 작년까지 돈을 잘 벌어 신이 나 있었다. 태도는 공손한 편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최순실이 여기 한참 다니다가 작년 봄부터 딱 끊었다. 다니다가 안 오고 또 다니다가 안 오고, 절에 가기도 했던 것 같다. 열심히 다녔어야 했는데"라고 덧붙였다.
A씨는 굿과 관련해서 "초하룻날에 쌀을 한 번씩 갖다 바치면 내가 기도를 해주고, 7만원을 더 내면 초를 켜준다"며 "굿은 한 번에 150만원인데 음식 차리고 법사 쓰고 하면 남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는 항간에 떠도는 '최순실 무당설'에 대해서는 틀렸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 아니었으며, 무속 신앙을 가지고 기도와 굿을 청했을 뿐이라는 것.
TV 뉴스를 통해 최씨의 구속 사실을 알았다는 A씨는 "최순실이 돈복을 많이 타고났고, 권력을 가지고 살 팔자"라면서 "지금은 수가 많이 나쁘다. 올해 죽을 수를 넘으려고 저런 일이 났다"고 풀이했다.
또 "범띠가 아닌데도 호랑이가 한 마리 들었다"며 "지금도 잡혀가서 돈을 엄청나게 쓰는데, (돈을) 지켜야지. 나한테 오다가 안 와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A씨는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해주고 고급 외제차를 선물 받았다는 소문에 대해 "연설문 같은 것을 본 적이 없다. 나는 쓸데 없는 말 안 한다"며 부인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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