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드뱅크챌린지 최종일 3오버파 '3승 무산', 노렌 9언더파 '5타 차 대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8번홀의 덫"
왕정훈(21)의 '3승 사냥'이 티 샷 난조에 제동이 걸렸다. 14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 게리플레이어골프장(파72ㆍ7831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플레이오프(PO) '파이널시리즈 2차전' 네드뱅크챌린지(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3타를 까먹어 2위(8언더파 280타)로 밀렸다.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무려 9언더파를 몰아쳐 6타 차 대승(14언더파 274타)을 거뒀다.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5개와 8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았다. 티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해저드 구역에 들어갔고, 1벌타 후 세번째 샷마저 오른쪽 러프로 날아가 '4온 2퍼트'가 됐다. 9번홀(파5)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지만 후반 역시 결정적인 순간 티 샷이 흔들리며 4개의 보기(버디 1개)를 쏟아냈다. 전날 8언더파를 몰아쳤던 코스에서 3오버파를 작성한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2위를 지켰다는 게 다행이다. 69만9012유로를 보태 PO 랭킹 15위(148만6578유로)로 치솟아 신인왕 경쟁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볼보차이나오픈 챔프' 리 하오통(중국ㆍ19위)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60명만 진출하는 'PO 3차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이수민(23ㆍCJ오쇼핑)은 공동 60위(11오버파 299타)에 그쳤다.
노렌은 반면 이글 1개에 버디 10개, 보기 1개를 묶는 퍼펙트플레이를 과시했다. 전반에만 6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단숨에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10번홀(파5) '2온 1퍼트' 이글에 이어 11번홀(파4)에서는 그린 주위 러프에서 환상의 '플롭 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승기를 굳혔다. 14번홀(파5)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16번홀(파3) 버디로 팬서비스를 더했다.
노렌이 바로 올 시즌 EPGA투어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다. 7월 스코티시오픈을 기점으로 9월 오메가 유러피언마스터스, 지난달 브리티시마스터스에 이어 시즌 4승째이자 통산 8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은 104만8522유로(13억3000만원)다. 현재 PO랭킹 3위(336만7126유로), 최종 3차전 우승과 함께 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자리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더했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1위(400만563유로),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릿(잉글랜드)가 2위(370만888유로)다. 스텐손이 이날 8위(6언더파 282타)에 오르는 과정에서 실전 샷 감각을 조율하는데 공을 들인 이유다. 최종 3차전에서는 2014~2015년 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출격한다는 게 변수다. 1, 2차전에 불참했지만 여전히 PO 랭킹 4위(282만4149유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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