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내외 일정을 최소화하며 검찰 조사에 대비해 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의 소환이 이어지면서 이 부회장도 어떤 형식으로든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 면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삼성그룹의 자금지원과 관련해 특혜를 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지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창이었던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 방산사업 매각 등의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이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자면서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조사를 받게 돼 삼성그룹은 당분간 뒤숭숭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전일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소환해 19시간 가량 강도높은 밤샘조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박 사장에게 자금지원 경위와 대가성 여부,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집중 추궁했다.
삼성그룹은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8일 삼성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11시간 넘게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최씨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성실히 수사에 협조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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