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타이어 업체들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자동차 업계 관련 주요 공약으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관세 2.5% 재부과 △미국 내 법인세 20% 감면 △멕시코 수출차량 관세 35% 부과 등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많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타이어 업체들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공장을 보유하거나 건설하고 있는 타이어기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초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연 금호타이어와 2017년 초 테네시주에 공장을 여는 한국타이어가 특히 돋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초 미국 조지아주에 세번째 해외공장을 열었다. 금호타이어의 조지아공장은 연간 400만 본 규모의 생산규모를 갖췄으며 초고성능타이어(UHPT)의 생산비중이 높다. 한국타이어도 2017년 초부터 연간 500만 본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테네시공장을 가동한다.
만약 고세율 관세 부과 정책이 단행되더라도 이들 업체들은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우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되지만,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미국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돋보인다"며 "두 공장 모두 향후 점진적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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