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박3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 정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중국의 차세대 유력 대권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는 3인방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정 부회장은 1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7일 중국으로 날아간 정 부회장은 2박3일간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 협의와 시스코와의 협력 강화 외에 중국 정계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쑨정차이 충칭성 서기, 천민얼 구이저우성 서기,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차례로 만나는 강행군을 펼쳤다. 정 부회장의 중국행은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와 지난달 중국 4공장인 창저우공장 점검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먼저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충칭시로 이동해 쑨 서기와 만나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중국 5공장 충징공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충칭공장의 가능한 빠른 가동을 위해 공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협력을 한층 강화해 향후 더욱 큰 성과를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쑨 서기는 "공장 건설은 물론 친환경 자동차·커넥티드카 부문까지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세워질 충칭 공장은 현대차의 중국 서부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이다. 내년 충칭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그룹은 중국 북부, 동부, 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되며 생산능력도 2018년 254만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어 지난 8일에는 구이저우성 구이양으로 이동해 천민얼 서기를 만나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에 설립하게 될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커넥티드카 등 미래자동차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천 서기는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천 서기와 정 부회장의 만남은 지난 4월 천 서기가 방한했을 당시 이후 두 번째다.
이어 9일에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스마트시티 구축 등 광둥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척 로빈스 시스코 CEO가 함께 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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