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갤러리시몬은 오는 10일부터 2017년 1월11일까지 세 번째 어라이벌(Arrival)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Arrival 단어가 내포한 '도착'이라는 의미에 착안해, 세 명의 사진작가 김우영, 이지연, 이혜림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우영 작가는 원초적 자연과 자본주의, 산업화의 잔재가 혼재하는 미국의 중소 도시풍경들을 소재로 한다. 시대, 사회, 사람에 의해 소외되고 버려진 장소를 삶과 예술의 터전으로 삼아 현실을 반영한다.
작가는 실재하는 풍경과 시간을 숙련된 감각으로 포착해 추상 회화와 같은 풍부한 색감을 지닌 화면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보다 절제되고 치열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김우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도시계획과, 시각디자인과 졸업한 후 뉴욕 SVA 학부,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광고사진과 순수미술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지연 작가는 눈앞의 광경을 확대해 가장 기본적인 형태들을 카메라 프레임 안에 담아낸다. 이질적 순간의 이미지들을 재조합해 프레임 밖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시공간을 시각화하기 위한 기본단위로 이용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런던, 서울을 배경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인 '문라이트 쉐도우(moonlight shadow)'와 '워킹 온 에어 시리즈(walking on air series)' 작업을 보여준다. 이지연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 후 영국 골드스미스 미술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수여했다. 영국의 사치갤러리, 네덜란드의 론 만도스 갤러리, 에스파스 루이비통 전시에 참가했다.
정교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혜림 작가는 3D애니메이션에서 재구성된 이미지들을 디지털 입체효과를 입혀 가시화한다.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가상현실의 캐릭터인 TOKI는 진화를 거듭하는 여성 사이보그로, 조작된 성 정체성과 여성성, 욕망의 투사, 통제 등과 같은 인류 보편적인 주제들을 시사한다. 서울에서 출생한 작가는 1993년에 뉴질랜드로 이주한 후 오클랜드의 일램 예술학교에서 인터미디어를 전공하고, 53, 54회 베니스비엔날레 연계행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안미로 파운데이션 등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국제무대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3인의 작품으로 구성된 어라이벌 전을 통해 현대미술이 지향하는 새로운 조형적 조합과 시도를 보여주고자 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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