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물새장 환경개선, 호랑이·사자 방사장 확장 등 특성에 맞는 서식환경 구축 완료"
"동물병원 신축으로 동물복지 강화, 진료 및 진료 체험 학습공간으로 활용 "
"동물원, 내년에는 곰사와 늑대사를 자연친화적인 모습으로 신축할 계획"
[아시아경제 김태인 기자]전주동물원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에서 벗어나 동물들의 자연 서식지에 가까운 생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주시는 전주동물원을 인간과 동물이 공존·교감할 수 있는 생태동물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인위적인 시설물을 제거한 후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동물원으로 바꾸고, 생태해설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교육의 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시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전주생태동물원 조성’을 주요 개념으로, 동물에게는 고향의 숲, 사람에게는 배움이 있는 힐링 숲을 조성하기 위해 동물사를 재배치를 하고 있다.
실제, 시는 지난해 11월 조류별 개체 특성에 맞는 수목 등을 식재하고, 보금자리를 자연 서식지와 유사하게 조성해 활발한 번식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큰물새장 환경개선공사를 완료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사자·호랑이사를 기존의 좁은 활동공간과 사람 위주의 오픈된 전시방법에서 나아가 활동공간을 2배 이상 확장하고 몰입형 전시기법을 도입하는 등 동물서식환경과 관람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 동물복지 향상과 동물 치유 공간 확보, 동물원의 종보존 기능 강화 등을 위해 동물병원을 신축하고, 동물병원을 통해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동물진료 체험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시는 지난 9월부터는 전문 교육을 이수한 15명의 동물생태해설사를 통해 매일 오전과 오후 각각 한 차례씩 호랑이·사자사와 침팬지사, 곰사·큰물새장 등 주요동물사를 함께 돌며 동물이야기를 들려주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전주동물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동물원이 단순 동물전시의 기능을 넘어 동물의 본성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배우는 교육공간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시는 내년에는 동물원에서 살고있는 늑대와 곰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늑대사에는 종 보전을 위한 번식과 전시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넓은 공간과 다양한 행동풍부화 요소를 제공하고, 곰사의 경우에도 곰들의 생태특성에 맞는 물웅덩이와 통나무 등 다양한 행동풍부화 시설과 내부 관람로 확보 등 획기적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전주동물원 관계자는“전주동물원을 동물이 단순히 전시되는 일반동물원에서 벗어나 동물이 주인공인 공간이자 시민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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