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국내 육·해·공 운송업계도 희비가 갈리고 있다.
10일 운송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의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 때문에 컨테이너선 시장 전반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자가 TPP에 반대하고, 한미 FTA를 비롯한 모든 자유무역 협정을 재검토 하겠다고 밝히는 등 보호무역주의, 고립주의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교역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완제품을 수송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하거나 증가율이 하락하면서 추가 운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시장은 물동량의 변화가 업황을 좌우하는 경기민감 업종인데다가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에 따라 국내 해운사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벌크선 시장의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선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자가 화석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며 원유 수출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유조선 물동량은 증가가 예상된다.
항공운송업계는 저유가 기조로 인한 여객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트럼트의 공약대로 연안 유전 탐사를 확대하고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하면서 유가가 하향안정화 된다면 항공운송 업체들은 유류비가 절감되고 낮은 항공권 가격 때문에 항공여객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다만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로 인한 항공 물동량 감소도 예상된다. 하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로 인적·물적 교류가 감소하면서 비즈니스 항공여객 수요와 항공화물이 감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영업외 부문에서 이익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10 원 상승 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외화환산손실은 각각 960억원, 160억원 발생될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외화차입금 비중이 높은 양대항공사는 올 3분기까지 원화강세에 따른 수익성 강화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부터 원화절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키워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육상운송 업체들은 매출에서 글로벌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트럼프 당선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전체 매출액의 68.8%가 국내 시장에서 발생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