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樹木等到花 謝才能結果 江水流到舍 江才能入海)"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9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국정수습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에게 불교경전 화엄경의 구절을 인용해 소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시국상황에 우려를 표하면서 서둘러 민생안정과 국정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에서 이 같은 구절을 전했다.
이 구절은 '비워야 채워지고 떠나야 얻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총리 권한 문제로 야당과 각을 세우는 박 대통령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충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승 스님은 그러면서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지혜로 삼아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청와대 초청으로 마련됐으며 박 대통령은 경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에서 "종교계 등 사회 각계 원로오 자주 소통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7일 천주교와 기독교 원로들을 만나 의견을 들은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께서 국정 현안과 관련해 사회원로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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