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신한은행, 김단비 대활약 경기서만 승리…신기성 감독 "15점 이상 기록해줘야"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오른쪽으로 빠져서 슈팅하면 쉽지."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김단비(26)는 정선민 코치(42)에게 일대일 과외를 받는다. 팀 훈련은 물론, 매 경기 전반전이 끝나고 슈팅 훈련을 할 때 조언을 듣는다. 정 코치는 '바스켓 퀸'이라고 불린 선수시절 노하우를 전한다. 김단비보다 오른쪽으로 한 발 더 움직이면서 슈팅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김단비는 정 코치의 동작을 따라해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단비는 "정선민 코치, 신기성 감독(41)께 슈팅하는 자세나 버릇들을 교정 받는다"고 했다.
김단비는 올 시즌 세 경기에서 평균 15.67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부천 KEB하나은행과 한 정규리그 홈 개막 경기에서는 27득점을 기록해 팀의 72-64 승리를 이끌었다. 김단비의 득점은 계속되어야 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청주 KB와 경기한다. 신한은행은 1승 뒤 2연패를 기록했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 신기성 감독은 "김단비 등 주축 선수들이 경기당 15점 이상은 기록해줘야 한다"고 했다.
김단비는 "과거에 비해 올 시즌 팀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내가 에이스 자리를 맡게 됐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하은주(33), 신정자(36)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큰 영입 없이 김단비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했다. 신기성 감독은 지난달 25일 정규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김단비를 최우수선수(MVP)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김단비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많은 생각과 걱정을 했다. 빨리 떨치고 한 경기씩 집중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김단비는 지난 세 경기에서 평균 38분40초로 팀 동료 김연주(30ㆍ39분16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뛰었다. 신기성 감독은 "김단비가 쉴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김단비가 많이 뛰면 선수에게도 본인에게도 팀에도 좋지 않다"고 했다.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외국인 선수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마(23), 아둣 불각(24)이 활약해줘야 한다. 신 감독은 "가장 이상적인 공격라인은 김단비-곽주영(32)-외국인 선수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