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구로공단의 기적

시계아이콘02분 1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구로구, 14일 디지털단지서 지자체 첫 실리콘밸리 국내 투자유치설명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구로공단의 기적이다.


굴뚝으로 가득 찼던 구로공단이 첨단 산업 디지털단지로 변모, 이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발전했다.

구로구(이성 구청장)가 KOTRA, 벤처기업협회와 손잡고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국내 ‘실리콘밸리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한다.

구로구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회사, 인근 도시 시장단과 의원, 기업인 등이 방문하는 실리콘밸리 투자유치설명회를 14일 구로디지털단지 G밸리 컨벤션(디지털로 300)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진행된 투자유치설명회와 코트라가 우리나라에서 진행한 실리콘밸리 투자유치설명회는 있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국내로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투자유치설명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로공단의 기적 실리콘밸리 투자유치 설명회
AD

구로공단은 우리나라 첫 국가산업단지다. 전쟁 후 폐허가 됐던 대한민국이 ‘수출만이 살길이다’는 목표를 세우고 ‘수출진흥과 국민경제 균형발전’을 목표로 1965년 착공했다.


당초 명칭은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 구로동에 조성돼 ‘구로공단’으로 불리게 됐다. 1967년에 1단지, 1968년에 2단지, 1973년에 3단지가 조성되며 ‘수출 한국’의 선봉자 역할을 담당했다.(현재 1단지는 구로구, 2, 3단지는 금천구에 속해 있음)


1977년 대한민국 수출액 10억 달러 중 10%인 1억 달러를 구로공단이 감당, 80년대 중반까지 국가 수출의 10% 이상을 책임졌다.

하지만 굴뚝 공장과 시커먼 연기,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조건(공돌이, 공순이), 쪽방 등으로 공단의 이미지가 나빠졌고, 90년대 이후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기업들이 떠나며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쓰러질 것 같았던 구로공단은 2000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을 바꾸며 전환기를 맞았다. 정부의 다양한 세제혜택과 구로구청의 지원 등을 힘입어 굴뚝공장은 첨단 지식산업센터로 변모하기 시작, IT 관련 기업들이 제조업체들이 떠난 자리를 차지했다.

구로공단은 2016년 현재 1만여개의 업체에 16만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디지털단지로 변모, 기적의 변화를 일궈냈다.


14일 개최되는 실리콘밸리 투자유치설명회는 구로공단 기적의 또 하나의 이정표다. 굴뚝의 대명사였던 구로공단이 세계 최고의 기술단지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행사다.


최첨단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이 디지털단지를 방문하는 것은 디지털단지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반도체,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의 연구단지로 인텔, 애플,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세계 최대의 IT 기업들과 벤처 기업들이 위치하고 있다. 미국 내 벤처캐피털 투자의 3분의 1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설명회에는 ‘HP Tech Ventures’, ‘Bay Angels’, ‘Tech Code’, ‘Staenberg Ventures’ 등 실리콘밸리 현지 투자회사 관계자, 캐롤듀트라 베르나치 유니온시 시장, 제이슨 베이커 캠벨시 시장 등 실리콘밸리 인근 도시 시장단과 의원들, 국내 벤처투자자, 기업인 등 150여명이 초청됐다.


이날 행사에서 투자자 유치를 위해 참가하는 벤처기업들은 각자가 보유한 첨단기술, 제품, 아이디어 등에 대해 영문 사업계획서를 준비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프레젠테이션 후에는 질의?응답, 기업 홍보, 네트워킹 만찬 등이 이어진다.


투자설명회 개최를 위해 구로구는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지난 8월 참여기업을 공개 모집했다. 모집결과 30개사가 참여 신청, KOTRA 북미투자유치 전문가, 기술?서비스 분야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회를 통해 12개 유망벤처기업을 최종 선발했다. (디지털단지 기업 7개, 기타 지역 5개)

구로공단의 기적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유니온시티와 우호협력 의향서 체결


선정된 업체는 ㈜씨케이머티리얼즈랩(신개념 자성 햅틱 액추에이터), ㈜아이리시스(홍채인식 카메라), ㈜이오이스(3D프린팅(피규어) 및 스캔기술) 등 기술 분야 6개 사와 ㈜와그트래블(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오도로소(기능성 스포츠의류 개발), ㈜게임투게더(모바일 게임 2D 횡스크롤 액션 RPG ‘보스몬스터’) 등 서비스 분야 6개사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도 승부를 걸만한 잠재력 있는 기업들이다.


구로구는 투자유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10월 초부터 KOTRA, 벤처기업협회 실리콘밸리 전문강사를 초빙해 참여기업들의 발표 준비를 지원해 왔다.

구로구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투자유치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투자자들이 10개 참가 기업들의 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질문 공세를 퍼붓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 우리 기업들의 실리콘밸리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그 결과 참가기업 중 아이쉐어링소프트가 ERA(Entrepreneurs Roundtable Accelerator)의 프로그램 참가 및 4만달러 유치 성과를 올리고, 해보라(RippleBuds)는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스마트스터디도 중국 벤처캐피탈인 DT캐피탈로부터 300만달러 투자를 확보했으며, CARVI도 KT 등 국내투자자들로부터 60억원을 유치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지난해 투자 설명회 장소에서 관심을 보였던 많은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투자의 뜻을 보이며 미국, 중국,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투자 유치 설명회 외에도 실리콘밸리와의 정기적인 교류를 위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실리콘밸리 내)에 있는 유니온시티와 우호교류의향서도 체결하는 등 지역 교류도 펼쳐나가고 있다.


구로구는 굴뚝 공장이 빼곡이 들어섰던 구로공단이 실리콘밸리의 관심을 받는 곳으로 바뀐 건 말 그대로 ‘기적’이라며 이제 그 기적이 구로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