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골 깊어지는 '신위탁보증제'…금융당국, 은행 개별면담 실시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은행권 공동 '반대 의견' 제출하려다 막혀…시중銀 "당국이 개별면담 통해 힘으로 누르려는 것"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금융당국이 내년 초 신(新)위탁보증제도가 우선 시행될 6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8일부터 개별 면담을 실시한다. 최근 공동으로 신위탁보증제도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전달하려다 막힌 은행권은 당국이 개별 압박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산업금융과는 '신보증체계 태스크포스(TF)'에 소속된 IBK기업ㆍ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 등 6개 대형은행 관련 담당자를 이틀 간 차례로 불러 이 제도에 대한 의견취합 등 면담을 진행할 방침이다. 금융위가 이처럼 개별 면담에 나서게 된 배경은 이달 초 은행연합회가 16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신위탁보증제도 도입과 관련한 의견 수렴에 나선 데 대해 사실상 이를 중단시키고 직접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시 은행연합회가 시중은행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등 공동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금융위는 발칵 뒤집혔다. 이어 즉각 해명자료를 통해 "TF에서 은행들의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해결방안을 공유하고 오해가 해소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실상과 다르다는 것이 은행들의 주장이다. 은행권은 신위탁보증제도의 구조적 모순과 법리적 다툼 여지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위탁보증제도는 기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하던 중소기업에 대한 공적 신용보증업무 일부를 향후 은행에 위탁하는 것으로, 금융위가 지난해 11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10년 이상 장기보증을 이용한 중소기업에 대해 은행이 직접 보증심사를 하도록 해 관행적 보증지원을 줄이고 일부 '좀비 기업'을 퇴출시키고, 한정된 보증 재원을 신규 기업에 투입해 성장을 촉진한다는 취지다.


은행권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제도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먼저 이 제도가 '정책목적에 부응할수록 은행에 불이익이 초래되는 모순'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당초 보증손실에 따른 신ㆍ기보의 대위변제율이 4%에 불과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위는 '손실이 대위변제율 한도(4%)를 넘을 경우 기업대출 금리 인상을 통해 은행에 실질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경우 사실상 보증 손실에 따른 책임이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게다가 적극적으로 한계기업 정리에 나선 은행은 손실률이 높아 대출금리가 상승하게 되고, 소극적으로 대응한 은행은 기존의 낮은 대출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역설도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은행권은 대출 집행의 주체인 은행이 보증 심사까지 겸하게 될 경우 채권ㆍ채무자가 동일인이 돼 민법(제507조)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금융위는 해당 민법 조항이 '강행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조계의 의견은 다르다는 것이 은행권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문제점에 대해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 금융위는 무조건 '해결됐다'고 발표해 놓고 뒤늦게 면담하자는 것"이라며 "은행들 공동 의견은 취합조차 못하게 막고 이제와 개별 면담을 하겠다는 것은 업계의 반발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태도"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