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 중인 K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소액결제시스템 검증 작업에 돌입했다. '최순실 게이트' 파문 후 '은행법 개정안' 논의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업계 우려에도 전산 구축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인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전산 시스템 구축 후 본인가를 신청해 금융위원회가 이를 승인하면 6개월 내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한은, 금융결제원의 지급결제망과 연계해 자사의 소액결제시스템이 전자금융공동망의 조건에 맞는지, 전산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했는지 등을 검증하고 있다. 소액결제시스템은 개인이나 기업이 송금이나 상거래대금 결제 시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을 처리하는 전자금융공동망이나 지로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소액결제시스템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소액결제시스템 검증을 마치는 대로 한은이 직접 운영하는 한국은행금융결제망(한은금융망ㆍBOK-Wire+) 테스트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한은금융망은 소액결제시스템 보단 비교적 전산 구축 작업이 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계좌번호 입력 없이 이용하는 간편 송금계좌 시스템과 VAN사ㆍPG사 연계를 최소화한 결제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정식 출범 이후에는 금융봇, 에코 시스템, VANㆍPG less 카드 등의 사업모델도 순차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보다 앞서 전산 검증작업을 진행중인 K뱅크는 현재 소액결제시스템의 검증을 끝내고 한은금융망 검증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 모두 소액결제시스템 검증 작업에서 지금까지 특별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진 않았다"며 "지급, 청산, 결제로 이어지는 금융 인프라는 금융시스템 안정과 관련되어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전산 검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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