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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택의 날] 가장 치열했고 혼탁했던 600일간의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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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택의 날] 가장 치열했고 혼탁했던 600일간의 대장정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마지막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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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지난해부터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미국의 대선 대장정이 8일(현지시간) 드디어 막을 내린다. 이번 미국 대선은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난 해 3월 출마선언을 계기로 일찌감치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숱한 논란과 화제를 양산하며 막판까지 대혼전 양상을 띠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고 혼탁한 비판이 오갔던 선거로 기록될 지난 600일간의 미국 대선의 주요 순간과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챔피언 자초했던 클린턴 아웃사이더 돌풍에 휘말리다=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해 4월 12일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클린턴은 이날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평범한 미국인들은 챔피언을 필요로 하고 있다. 내가 그 챔피언이 되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만해도 클린턴은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대선 잠룡들을 압도했다. '힐러리 대세론'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보다 늦은 지난 해 6월 16일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부동산 재벌에 막말을 쏟아내는 유명 방송인 정도로 여겨졌던 트럼프는 출마기자회견에서 "나만이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 수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멕시코가 성폭행범과 마약, 범죄를 미국에 보내고 있다면서 "집권한 다음날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의 기자회견은 조롱거리 정도로 치부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양당의 경선은 '아웃사이더(국외자)' 돌풍이 눈길을 끌었다. 공화당에선 트럼프와 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이 쟁쟁한 제도권 후보를 압박했다. 민주당에선 소수 후보로 간주됐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클린턴과 당당히 양자 구도를 형성했다. 그 동안 잠재해있던 기성 정치와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과 거부감이 표출되면서 아웃사이더 돌풍은 점차 태풍으로 변해갔다.


지난 2월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투표)를 시작으로 민주, 공화 양당은 본격적인 후보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트럼프는 기세를 몰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쟁쟁한 기성 정치인들을 차례로 낙마시켰다. 트럼프는 드디어 지난 6월 3일 인디애나주 예비선거 압승을 통해 자력으로 대의원 과반수를 돌파하는 괴력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그에 맞섰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이날 경선포기를 선언하며 백기를 들었다.


반면 클린턴은 경선 기간 내내 샌더스 돌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클린턴은 6월 7일에야 당내 우호세력인 슈퍼 대의원들 덕분에 가까스로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넘어섰다.


이후 트럼프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클린턴은 팀 케인 상원의원을 각각 부통령 후보 러닝 메이트로 지명했다.


곧이어 공화, 민주 양당은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통해 전면전에 나섰다. 공화당은 지난 7월 18일~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전당대회를 개최, 트럼프를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트럼프는 마지막 날 수락연설을 통해 "글로벌리즘이 아닌 아메리카니즘이 우리의 신조"라면서 미국우선주의를 재천명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효과로 트럼프는 당시 클린턴과의 지지율 격차가 불과 1~2%포인트로 좁혀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25일~28일에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클린턴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 최초 여성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클린턴은 수락연설에서 "함께하면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며 트럼프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막말ㆍ음담패설ㆍFBI=후보 선출 후 두 달간 클린턴과 트럼프는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팽팽했던 양측의 경합구도는 미 대선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지난 9월 26일 1차 대선후보 TV 토론 이후 균형추가 기울었다. 관록과 안정감을 내세운 클린턴은 TV 토론에서 트럼프에 낙승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 지난달 9일 2차 토론과 19일 3차 TV 토론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를 상대로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트럼프에겐 악재가 쏟아졌다. 지난 10월 2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1995년 9억1600만달러의 사업손실을 보고하면서 18년간 연방정부 소득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7일에는 워싱턴포스트(WP)가 이른바 트럼프의 11년전 음담패설 동영상을 공개, 결정적 타격을 입혔다.


이 보도를 계기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주류 상당수가 트럼프에 등을 돌렸다. 10월말 각종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클린턴에 10%포인트 안팎으로 뒤쳐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지난 달 28일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클린턴 사설이메일 문제에 대한 재수사 방침을 밝히면서 10월의 반전이 시작됐다. 트럼프 진영은 '클린턴 탄핵'을 거론하며 막판 추격과 역전 승리에 대한 기대까지 갖게 됐다. 실제로 두 후보간 전국 지지율은 다시 박빙의 접전으로 좁혀지며 대혼전 양상이 연출됐다.


한편 FBI는 지난 6일엔 클린턴 이메일 수사에 대해 무혐의 종결입장을 전격적으로 공개했고, 대선판도는 또 한번 요동쳤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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